"가방보다 보석"…명품 소비 지형 변화에 백화점 주얼리 수요 선점 총력

  • 백화점 3사 1분기 주얼리·시계 매출 50%대 급증… 전체 명품 성장률 압도

  • 8년 만에 최대 혼인 건수에 반도체 '역대급 성과급' 겹쳐 예물 수요 늘어

  • "단독 매장부터 아시아 최초 팝업까지"…백화점들, 글로벌 희귀템 모시기

 
신세계백화점 분더샵 청담 1층에 마련된 ‘제시카 맥코맥’ 팝업스토어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분더샵 청담 1층에 마련된 ‘제시카 맥코맥’ 팝업스토어. [사진=신세계백화점]

명품 소비의 무게 중심이 가방에서 고가의 주얼리(보석)·시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의 주얼리·시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안팎으로 급등하며 전체 명품 매출 성장률을 웃돌았다. 혼인 증가, 주가 상승, 반도체 기업 성과급 등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31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1분기 전체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8% 증가했다. 특히 주얼리 55.6%, 시계 36.9%로 전체 명품 성장률을 훌쩍 넘어섰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도 전체 명품 매출이 30% 늘어난 가운데 럭셔리 주얼리·시계는 55% 급증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명품 전체 매출이 30% 성장한 상황에서 주얼리·시계가 50.2% 늘었다. 백화점 3사의 전체 매출이 7~12%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주얼리·시계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배경에는 혼인 건수 증가가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 1분기 혼인 건수는 6만2309건으로 1년 전보다 3609건(6.1%) 늘었다. 2024년 1분기부터 9분기 연속 증가세로, 1분기 기준 2018년(6만6151건) 이후 8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예식 비용을 줄이는 대신 주얼리·시계 등에 더 투자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혼인 증가와 이런 트렌드가 맞물려 예물 수요가 증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의 역대급 성과급 지급도 한몫했다. 이들 기업 사업장이 위치한 경기 남부권 백화점에서 효과가 집중됐다. 신세계 사우스시티(용인)의 경우 이달 1~20일 기준 주얼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6.3%, 시계는 85.3% 급등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도 같은 기간 명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0% 신장했으며, 특히 주얼리·시계가 68.8%, 프리미엄 의류가 37.5% 뛰었다.
 
백화점들은 이 흐름에 올라타 차별화된 브랜드 큐레이션으로 수요 선점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영국 하이주얼리 브랜드 ‘제시카 맥코맥’을 6월 26일까지 분더샵 청담 1층에서 아시아 최초로 선보인다. 영국 해롯 백화점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팝업이다.
 
롯데백화점은 대한민국 칠보 명인 이수경 작가가 설립한 ‘클로이수’ 매장을 본점 에비뉴엘 3층에 열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1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에게 선물한 노리개가 이 작가의 작품이다. 30여종의 아트피스와 칠보 주얼리를 선보이며, 3억원 상당의 대표작 ‘환타지아’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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