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남 결혼식까지 불참…백악관 남아 '이란 공습' 카드 만지작

  • 연휴 앞두고 美 정부 관계자 개인 일정 취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을 상대로 한 공습 재개 가능성을 검토하는 가운데 워싱턴에서 긴박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국가안보 고위급 회의를 연 데 이어 장남 결혼 행사 참석까지 취소하며 백악관에 남기로 했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와 CBS 뉴스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측이 미국이 20일 전달한 '최종 제안'을 조만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새로운 공습을 단행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JD 밴스 부통령,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이 참석한 국가안보팀 회의를 열고 협상 상황과 회담 결렬 시 대응 시나리오를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은 유럽 출장 중이었으며, 댄 케인 합참의장은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악시오스가 인용한 익명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며칠 간 이란과의 협상에 점점 더 큰 좌절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19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 당시에는 외교적 해법에 무게를 뒀지만, 21일 밤부터는 공습 지시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행동 재개를 최종 결정했다는 명확한 신호는 아직 감지되지 않았다. 그는 22일 "이란은 합의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며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정부 내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오는 25일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앞두고 상당수 정부 관계자들이 개인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뉴욕 연설 이후 뉴저지 골프장에서 연휴를 보낼 계획을 접고 백악관 복귀를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정부 관련 상황과 미국에 대한 책임 때문에”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베티나 앤더슨의 바하마 결혼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며 “이 중요한 시기에 백악관에 남아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국방·정보 분야 관계자들 역시 이란의 보복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 대응 체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주둔 병력 일부 교대에 맞춰 해외 기지 소집 명부를 갱신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4월 8일 임시 휴전에 돌입한 이후 합의를 위한 간접 협상을 이어오고 있지만, 협상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이란 외무부는 22일 회담이 진행 중이지만 합의가 임박한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고,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연계 매체인 타스님 통신도 핵심 쟁점 협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전쟁 재개를 막기 위한 중재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은 22일 테헤란에 도착했고, 카타르 대표단도 협상 지원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 측 관계자는 협상이 "고통스러운 수준"이라며 큰 진전 없이 초안만 오가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란 역시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란 외무부는 22일 회담이 진행 중이지만 합의가 임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