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을 비롯한 보상 기준을 놓고 카카오 노사의 대치가 길어지면서 카카오가 파업 위기에 놓였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이하 카카오 노조)가 지난 20일 파업 찬반투표를 가결하며 압박 수위를 높인 가운데 카카오는 조정 기간 원만한 합의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2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5개 법인이 지난 20일 '2026 임단협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진행한 조합원 파업 찬반 총투표가 파업 찬성으로 가결됐다.
카카오 노사는 지난 18일 진행한 1차 조정회의에서 2차 조정기일을 오는 27일로 연장했다. 2차 조정이 결렬되면 카카오 본사 노조는 쟁의권을 얻게 된다. 앞서 계열사 4곳은 임금협약 교섭 결렬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으나 1차 조정회의에서 모두 조정이 중지되면서 쟁의권을 확보한 바 있다.
카카오 노사는 이전 임금협약 교섭 과정에서 성과급 등 보상 구조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황이다. 여기에 카카오 계열사 정리 작업이 이어지면서 노조 내부에서는 고용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카카오 노조는 2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진행한 결의대회에서 4대 공동 요구안을 제시했다. 공동 요구안에는 △경영 쇄신 및 책임경영 △고용 안정과 공동체 안전망 구축 △공정한 성과 보상 및 이익 분배 △보편적 노동환경과 복지체계 구축이 담겼다.
노조는 임금교섭이 난항을 겪는 배경에 보상 체계뿐 아니라 고용 불안정, 경영진 중심의 성과 배분 구조 등이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임금교섭과 별도로 공동 요구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노조는 지난해 카카오 영업이익의 13∼15%를 성과급으로 요구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카카오 노조는 지난 20일 "공동 요구안은 각 법인이 진행하는 임금 단체 협상과는 별개로,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성과급을 요구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카카오의 실적 개선을 바라보는 노사 간 시각차도 존재한다. 노조는 계열사 정리와 비용 효율화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노력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 만큼 성과 배분 논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반면 카카오는 AI 투자 등 불확실성도 남아 있는 만큼 보상 확대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다. 또 최근 카카오의 수익성 개선은 공격적인 사업 확장보다는 계열사 효율화와 비용 구조 재편 영향이 컸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헬스케어, 포털 다음 운영사인 AXZ 등의 지분·경영권 이전 작업을 추진하는 등 계열사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 카카오의 계열사는 2023년 9월 142개에서 현재 연결 자회사 기준 93개 수준으로 감소했다.
오는 27일 추가 조정 결과는 카카오 파업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에 카카오의 상황이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카카오톡 등 현재 운영 중인 카카오의 서비스와 더불어 하반기에 예정된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신사업 계획 및 프로젝트 일정에도 영향이 미칠지 이목이 집중된다.
카카오는 자사 주력 서비스인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대화·검색·추천·결제로 이어지는 AI 에이전트를 입히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파업이 현실화되면 AI 에이전트 플랫폼 등 신사업 추진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카카오 본사 외 4개 계열사는 금융, 게임 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난 18일 노사가 조정 기한을 연장하기로 합의한 만큼 남은 기간 회사는 원만한 합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며 "현재 운영 중인 서비스 및 프로젝토 계획에도 차질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카카오의 파업 현실화 여부가 다른 IT 기업 노사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지난 20일 결의대회에는 카카오 외 네이버·넥슨·네오플 등이 속한 전국화섬식품노조 IT위원회도 연대 참여했다. 지난해 네오플 노조가 성과급 분배 문제로 파업을 진행한 바 있는 만큼, 성과보상 체계를 둘러싼 IT업계 노사 갈등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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