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주말 영업에 소비↑…"전통시장 연계 정책 마련해야"

  • 대구·부산·서울 대형마트 매출 늘어

  • 전통시장 타격 미미…온라인 소비↓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의 업태별 매출 효과 사진한국개발연구원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의 업태별 매출 효과. [사진=한국개발연구원]
유통계의 뜨거운 감자인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이 소비심리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으며, 전통시장의 매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1일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이 시사하는 유통정책의 전환 방향' 보고서를 펴냈다. KDI는 전국 기초자치단체의 의무휴업일 조정 현황 전수자료를 구축하고 2015~2024년 월별 신한카드 결제자료와 연계 분석했다. 

대형마트 매출액은 2006년 26조4000억원에서 2014년 39조5000억원까지 늘었으나 감소세로 돌아서며 2023년에는 28조3000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점포 수 역시 2006년에서 2012년까지 늘었으나 이후 증가세가 둔화됐고 최근에는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대형마트의 운영 방식이 점포 확장에서 구조적 조정으로 변화한 것을 나타낸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023년 대구가 지역내 의무휴업일을 월요일로 변경하며 평일 전환의 첫 발을 뗐다. 이후 청주, 서울, 부산, 경기 등에서도 평일에 대형마트를 의무적으로 쉬도록 하고 있다. 

정부는 2024년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계획을 발표하는 등 휴업일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했다.

2023년 2월 8개였던 전환 시군구 수는 2025년 2월 30개 수준으로 늘었으며 전환 대상 대형마트 수는 18개에서 67개로 늘었다. 특히 2024년 중반 이후 증가폭이 두드러지게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분석 결과 대구, 부산, 서울 등 주요지역에서 공통적으로 대형마트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구 4.7%, 서울(서초·동대문) 2.8%, 부산 6.2~7.9% 수준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증가는 주말 영업 제한 완화로 그동안 제약됐던 소비가 일부 회복됐을 가능성을 방증한다.

이진국 KDI 선임연구위원은 "맞벌이 가구 혹은 유자녀 가구 등은 주말이 아니면 대형마트에 가기 쉽지 않다"며 "평일 전환 이후 소비자가 선호하는 시점, 주말에 장보기가 가능해지며 소비자의 편의성이 확대됐고 그 결과 대형마트의 매출 증가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의무휴업일 규제의 직접 적용 대상인 준대규모점포(SSM)에서도 제약 완화로 인한 매출 증가가 확인됐다. 대구에서는 약 3.4%, 부산 동래구에서는 4.1% 매출이 늘었다. 

또 대형마트의 주말 영업으로 전통시장의 매출 감소가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와 대체관계에 있다기보다는 일부 영역에서만 경쟁하며 일정 부분 독립적인 유통채널로 운영되기 때문이라는 게 KDI의 해석이다.

다만 오프라인 점포 간 대체관계가 높거나 온라인 소비가 활성화되지 않았은 지역에서는 대형마트 매출 증가가 전통시장 매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이후 온라인 결제금액은 2.9% 감소했다. 제도 도입 이후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 접근성이 개선되며 일부 소비가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KDI는 대형마트의 주말 영업이 전통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기보다는 오히려 소비 연계 효과를 유발하는 만큼 이 둘을 잇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봤다. 

이 선임연구원은 "서울 서초·동대문구에는 전통시장이 많이 존재하는데 대형마트의 주말 영업이 주변 전통시장으로 소비자들을 이끌어 연계 소비를 유발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형마트 영업을) 억제만 할 것이 아니라 대형마트로 나오는 방문객들을 다른 요소들을 접목해 전통시장과 연계하는 상생전략이 현실에서 더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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