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신약이 캐시카우로"… 달라진 K‑제약 실적 지형

유한양행 렉라자 사진유한양행
유한양행 렉라자. [사진=유한양행]

국내 제약업계의 '실적 지형도'가 달라졌다. 기존 내수·도매 중심에서 벗어나 미국·유럽·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신약 판매와 로열티가 실적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으면서다. 유한양행·GC녹십자·HK이노엔·SK바이오팜 등 대형 제약사들의 실적 경쟁이 글로벌 무대를 기반으로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가 선진 시장에서 허가를 받은 신약의 판매 성과와 이를 뒷받침하는 라이선스아웃·로열티가 연간 실적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서 가장 앞선 사례로 지난해 '매출 2조 클럽'에 안착한 유한양행이 꼽힌다. 자사 기술로 개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국내 제품명 렉라자)이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허가를 받은 뒤, 해외 판매와 로열티가 안정적으로 유입되며 회사의 매출 규모를 끌어올렸다. 증권가에선 렉라자의 마일스톤과 로열티 수입 확대가 실적 성장을 이끌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영업이익 10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유한양행은 2018년 존슨앤드존슨 자회사 얀센에 렉라자를 기술수출했다. 총 계약 규모는 약 9억 5000만 달러로 현재까지 약 3억 달러를 수령했다. 이에 따라 향후 글로벌 판매 확대에 따른 추가 마일스톤과 10% 이상의 판매 로열티 수익도 기대된다.

GC녹십자는 면역글로불린 제제 '알리글로'를 앞세워 올해 '2조 클럽' 입성을 노린다. 알리글로는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라이선스아웃을 통해 현지 제약사와 공동 상업화를 진행 중이며,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증권가에서는 2028년 알리글로 미국 매출을 3억 달러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GC녹십자의 면역글로불린 제품 알리글로 사진GC녹십자
GC녹십자의 면역글로불린 제제 '알리글로'. [사진=GC녹십자]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를 통해 미국·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매출 성장으로 실적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세노바메이트는 출시 이후 미국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며 이미 연간 4억~6억 달러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 시장의 주요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1분기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4% 증가한 197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기준 세노바메이트의 월간 총 처방 수(TRx)는 약 4만7000건에 달하며 계속해서 증가 추세다. 

HK이노엔은 위식도질환 치료제 '케이캡'을 필두로 지난해 처음으로 1조 클럽에 진입했다. 국내 30호 신약 '케이캡'은 1분기에만 585억원의 처방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을 겨냥한 신약을 보유한 기업이 곧 실적 강자"라며 "국내 처방량은 기초, 해외 실적이 프리미엄을 만드는 구조로, 국내 제약 산업이 R&D·글로벌 상용화 역량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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