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vs 울트라마라톤 '기싸움'?... "참가비 냈는데 불법"

사진서울시 홈페이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서울시 홈페이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한강울트라마라톤 대회를 둘러싸고 서울시와 주최 측이 정면 충돌하면서 참가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서울시가 대회 개최를 앞두고 현장에 “승인되지 않은 불법 행사”라는 현수막까지 내걸며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논란은 최근 뚝섬한강공원 일대에 서울시 명의의 현수막이 설치되며 시작됐다. 해당 현수막에는 “5월 16일 뚝섬 경유 ‘서울 한강 울트라마라톤 대회’는 승인되지 않은 불법 행사”라며 “미래한강본부 승인 없이 강행되는 행사로 사고 발생 시 모든 책임은 주최 측에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서울한강울트라마라톤 조직위원회는 즉각 반발했다. 조직위는 공식 공지를 통해 “대회는 적법한 절차에 따른 정당한 행사”라며 “서울시와 일부 관계 기관이 시민 불편과 안전 문제를 이유로 과도한 압박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조직위는 “주최 측이 시민 통행을 강제로 통제할 권한은 없으며 참가자들도 현장 안전요원 안내에 따라 질서를 유지해야 한다”며 “한강은 모든 시민의 공간이며 러닝 또한 시민의 자유로운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갈등 배경에는 같은 날 한강 일대에서 예정된 대규모 드론쇼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드론쇼 특성상 행사 당일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장시간 진행되는 100km급 울트라마라톤까지 겹칠 경우 안전 관리가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실제 울트라마라톤은 일반 마라톤보다 운영 시간이 길고 참가자 체력 편차가 큰 데다 안전 관리 난도가 높은 종목으로 꼽힌다. 특히 한강공원은 시민 산책과 자전거 이용객이 집중되는 공간인 만큼 대규모 행사 중첩 시 사고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해당 마라톤 행사 참가를 기다린 참가자들은 “참가비와 숙소, 교통편까지 이미 다 결제했는데 갑자기 불법 행사 취급 받는다”, “서울시와 주최 측 갈등에 왜 참가자들이 불안해야 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다른 참가자들은 서울시가 행사에 긍정적이지 않다는 면에서 환불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 시민들 사이에서는 최근 서울 도심과 한강공원 일대에서 마라톤·러닝 행사가 지나치게 잦아졌다는 불만 역시 나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주말마다 길 막히고 통행 불편이 반복된다”, “한강 가면 러닝 행사 때문에 산책도 힘들다”, “드론쇼만으로도 사람 몰리는데 100km 마라톤까지 하면 혼잡이 심각했을 것” 등의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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