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을 사실상 붕괴 직전으로 평가하며 대이란 압박 수위를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 재개까지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 달 가까이 이어진 휴전 국면이 다시 중대 기로에 섰다.
11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과의 휴전 상황에 대한 백악관 취재진 질문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약한 상태"라며 "휴전은 사실상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사가 들어와 '선생님, 사랑하는 분이 살아날 가능성은 약 1%입니다'라고 말하는 상황과 같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내놓은 종전안에 대해서도 '쓰레기', '멍청한 제안'이라는 표현을 쓰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휴전 회의론은 군사작전 재개 가능성 언급으로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군 전력을 동원해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된 상선의 탈출을 지원하는 '해방 프로젝트'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의 선박 유도가 더 큰 군사작전의 작은 일부분이 될 것이라고 했다"고 부연했다. 다만 최종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CNN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 재개를 점점 더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종전 협상에 임하는 태도에 불만을 키우고 있으며, 이전처럼 군사 행동에 나서는 방안을 점차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지속적인 폐쇄와 이란 지도부 내 분열이 핵 협상에서 실질적인 양보를 끌어내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판단하면서 인내심을 잃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 시사 프로그램 '풀 메저' 인터뷰에서도 이란을 2주간 공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2월 말 시작된 대이란 군사작전 '장대한 분노'가 종료됐다고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고 답한 바 있다.
군사 행동 준비
실제로 미국의 군사적 압박 신호도 이어졌다. 미군은 극비 중의 극비인 핵잠수함의 위치를 공개했다. 유럽과 아프리카를 담당하는 미 해군 제6함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오하이오급 탄도미사일 잠수함이 전날 스페인 남부 해안의 영국령 지브롤터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통상 미국 핵잠수함의 위치는 극비 사항으로 분류된다. 전략적 억지력을 과시할 필요가 있을 때에만 매우 제한적으로 공개된다. 제6함대가 보도자료와 사진까지 내며 핵잠수함 위치를 밝힌 것은 이란을 향한 압박성 메시지일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 군사전문지 성조지는 "미 해군 잠수함이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일은 드물며, 이는 종종 전략적 억지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의도로 이뤄진다"며 "서부 지중해의 핵심 해상 요충지 인근에 이 잠수함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미국과 이란 간 적대 행위를 끝내기 위한 합의 도출 노력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짚었다.
한편 아랍에미리트(UAE)가 이란을 상대로 비밀리에 군사 공격을 감행해왔다는 보도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UAE가 이란을 상대로 여러 차례 군사 공격을 벌여왔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는 페르시아만에 있는 이란 라반섬 정유시설을 겨냥한 공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