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미중 정상회담 및 방한 일정을 앞두고 일본을 찾아 일본의 엔화 방어 조치와 관련한 미·일 공조를 재확인했다. 환율 문제와 함께 중국의 중요 광물 수출 규제,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에너지·공급망 대응까지 폭넓게 점검하며, 방중 직전 미·일 간 경제안보 조율에 나선 셈이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12일 오전 도쿄에서 베선트 장관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최근 환율 동향에 대해 미·일 간 매우 잘 공조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지난해 9월 미·일 재무장관 공동성명에 따라 앞으로도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으며, 베선트 장관도 회담 뒤 소셜미디어(SNS) 엑스(X)에 미·일의 강한 경제 파트너십을 재확인하고, 환율시장의 과도한 변동에 대응하는 양국 공조가 견고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은 지난달 30일 달러당 160엔대까지 오른 엔 환율 상승(엔화 가치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1년 9개월 만에 엔 매수·달러 매도 개입에 나섰다. 이번 회담은 그 이후 처음 열린 미·일 재무장관 회담으로, 시장에서는 미국이 일본의 환율 개입을 어느 정도 용인했는지에 관심이 쏠려왔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앞서 올해 1월 달러당 158엔대까지 엔화가 급락했을 때도 미 당국이 환율 개입 준비 단계로 알려진 '레이트 체크(환율 조사)'를 실시해 엔저 진행을 막은 적이 있다. 미·일이 과도한 엔저 대응에서 보조를 맞춰왔다는 평가다.
한편 베선트 장관의 이번 방일에서는 환율 외 다른 의제도 폭넓게 다뤄졌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회담에서 중국의 중요 광물 수출 규제와 관련해 공급망 강화를 위한 국제 공조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악용한 금융 시스템 대상 사이버 공격 대응도 의제에 올랐다. 요미우리신문은 미국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의 '클로드 미토스(Claude Mythos)' 등 최신 AI가 시스템 취약점을 찾아내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 악용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 최신 AI로부터 금융 시스템을 지키기 위한 민관 공동 작업반을 14일 출범시킬 예정이며, 미국 정부와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함께 대응하기로 했다.
베선트 장관은 오후에는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산업상과도 만나 에너지와 중요 광물 공급망 강화 방안을 협의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양측은 중동 정세 악화를 감안해 협력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또 지난해 미국의 관세 조치와 관련해 합의한 5500억 달러(약 800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융자 진척 상황도 점검했다.
이번 베선트 장관의 일본 방문은 14일부터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 앞선 일정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아사히신문은 베선트 장관의 방일 일정이 원래부터 미중 정상회담을 염두에 두고 짜였으며, 일본에 앞서 중국의 희토류 규제, 중동 정세 대응 등 다양한 현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었다고 전했다. 따라서 이번 방일은 엔저 대응 공조를 확인하는 동시에, 공급망과 금융안보 등 대중국 대응 전반을 사전에 조율하는 자리가 됐다는 평가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저녁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회담 후, 내일은 한국을 방문해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회담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