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아주·린, 합병 돌입…매출 1400억 '중형 로펌 재편' 신호탄

  • 린, 바른과 합병 무산 후 새 파트너…'송무·자문' 시너지 기대

  • 지평·화우 넘는 규모…최종 성사 시 경쟁 구도 큰 변화 예상

위부터법무법인 대륙아주 법무법인 린 로고 사진대륜아주 린
(위부터)법무법인 대륙아주·법무법인 린 로고 [사진=대륜아주, 린]

법무법인 대륙아주와 법무법인 린이 합병을 위한 공식 절차에 착수하며 중형 로펌 시장 재편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매출과 인력 규모 모두에서 상위권 로펌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륙아주와 린은 오는 2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동훈타워 대륙아주 대회의실에서 합병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양측은 그간 물밑에서 진행해 온 합병 논의를 공식화하고, 통합 절차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 체결은 이미 한 달 이상 진행한 실무 논의의 연장선이다. 두 로펌은 지난달부터 합병 가능성을 두고 협의를 이어 왔다. 애초 3월 말 MOU 체결이 예상됐으나, 일정이 조정되면서 이번에 공식 단계에 들어가게 됐다.

합병이 성사되면 외형은 단숨에 상위권으로 뛰어오른다. 국세청 부가가치세 신고액 기준으로 지난해 대륙아주는 1027억원, 린은 4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단순 합산 시 1437억원 규모로 매출 기준 8위인 법무법인 지평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인력 규모도 확대된다. 지난해 기준 대륙아주 변호사는 247명, 린은 137명으로 합치면 384명에 이른다. 이는 법무법인 화우(369명)를 웃도는 규모다.

양측 결합은 구조적으로도 '보완형 합병'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륙아주는 송무와 해외 업무에 강점을 가졌고, 린은 기업 자문과 인수합병(M&A)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해 왔다. 업계에서는 두 조직의 결합이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린의 경우 최근 합병 전략을 재정비한 흐름 속에서 이번 결정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린은 앞서 법무법인 바른과 합병을 추진하며 구체적인 조건 조율 단계까지 나아갔으나, 조직 문화와 이해상충 문제 등으로 최종 성사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후 새로운 파트너를 모색하던 가운데 대륙아주와 손을 잡으면서 합병 논의가 다시 급물살을 탔다.

양측 내부에서는 합병을 통해 중형 로펌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린 관계자는 "법률 시장은 여전히 신뢰가 핵심"이라며 "중형 로펌으로서는 생존과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합병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륙아주는 과거에도 합병을 통해 외형 성장을 이뤄낸 경험이 있다. 2009년 '대륙'과 '아주' 통합 이후 10대 로펌에 안착했고, 최근에는 국제 업무와 중대재해 등 신성장 분야로 영역을 확대해 왔다. 린 역시 김앤장 출신 변호사들을 중심으로 2017년 설립된 이후 기업 자문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며 존재감을 키워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 추진이 단순한 개별 로펌 간 결합을 넘어 중형 로펌 시장 전반의 재편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형 로펌과의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규모 확대와 전문성 결합을 통한 생존 전략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합병이 최종 성사될 경우 지평, 바른 등 기존 중형 로펌은 물론 상위권 로펌과의 경쟁 구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법률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향후 추가적인 합병이나 전략적 제휴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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