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팔자→사자' 반전…개인은 14조 역대 최고 순매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일대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여의도 증권가 일대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수급 방향이 한 달 만에 완전히 뒤바뀐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은 ‘팔자’에서 ‘사자’로 전환됐다. 반면 지난달 강한 매수세를 보이던 개인 투자자는 역대 최대 수준의 순매도에 나서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추가 상승에 베팅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사이, 개인 투자자는 차익실현과 방어적 포지션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28.1% 상승하며 강한 반등세를 나타냈다. 장중 6500선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고 수준까지 올라섰다. 상승 흐름은 대형주가 주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31.2% 올랐고, 2위 SK하이닉스도 51.4% 상승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코스피 시장에서 35조8800억원을 순매도하며 월간 기준 사상 최대 ‘팔자’를 기록했던 외국인은 이달 들어 24일까지 2조5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지난달 1조원가량을 순매도했던 기관 역시 6조9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종목별로 보면 외국인은 두산에너빌리티를 1조1330억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8670억원, 7105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SK하이닉스 1조5587억원, 삼성SDI 5751억원, 삼성전자 5541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개인은 14조7000억원을 순매도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 ‘팔자’ 기록 경신이 유력하다. 이미 지난해 9월 기록한 기존 최대 순매도 규모를 넘어선 상태다. 다만 최근 3거래일 동안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어 역대 최고 순매도 기록을 경신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선 점이 두드러진다. 개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6조5814억원, SK하이닉스를 2조4980억원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달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개인은 지난달 증시 급락 국면에서 삼성전자 16조8172억원, SK하이닉스 7조705억원을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선 바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 미국·이란 간 긴장 고조로 증시가 19.08% 하락하는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섰고, 이후 반등 국면에서는 빠르게 차익을 실현하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종을 둘러싼 실적 기대가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 환경이 이어지면서 업황 개선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권가는 코스피 역시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며 상승 추세가 한 단계 더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상승 추세는 쉽게 꺾이지 않고 한 단계 더 높아질 전망”이라며 “매물이 소화되며 이어지는 신고가 흐름은 강한 상승 관성을 만들기에 지금은 섣부른 고점 예측으로 시장을 이탈하기보다 상승의 에너지를 활용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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