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원유 수입액은 59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다.
전체 수입 규모는 줄었지만 수입선은 다변화된 모습이다. 비(非)중동산 원유 수입액은 22억470만 달러로 같은 기간 30.1% 증가했다. 특히 미국산 원유 수입은 13억7804만 달러로 전년 대비 75.8% 급증하며 1년8개월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국산 원유는 국내 정유사들이 주로 사용하는 중동산 중질유와 혼합이 쉬운 경질유라는 점에서 대체재 역할을 하고 있다.
호주산 원유와 말레이시아산 원유 수입도 각각 44.7%, 140.5% 증가했다.
원유에 이어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 수입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달 나프타 수입액은 19억9000만 달러로 23.8% 줄었다. 특히 UAE산 나프타 수입은 57.5%, 쿠웨이트산은 48.1% 줄었다.
반면 미국산 나프타 수입은 같은 기간 57배 급증하며 중동산 대체 물량으로 떠올랐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호르무즈 해협 영향권 밖인 오만(28.5%)이나 그리스(193.5%), 미국(5652.8%) 등으로 눈을 돌리며 수입처를 빠르게 조정하고 있다.
에너지 원료뿐 아니라 첨단산업 핵심 소재 공급망도 흔들리고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가 사용하는 헬륨 공급도 불안하다. 지난달 헬륨 수입액은 1298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5% 감소했다.
특히 최대 수입처인 카타르산 헬륨 수입은 30.1% 줄었다.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카타르 최대 헬륨 산업단지가 가동을 멈춘 탓에 글로벌 헬륨 가격은 이미 50% 가까이 폭등한 상태다.
한국은 전체 헬륨 수입의 64%를 카타르에 의존하고 있어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할 경우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아직 국내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원유와 주요 석유화학 원료, 헬륨 수급에 차질은 없는 상황"이라며 "공급망에 이상이 생길 경우 신속히 대체 수입선을 확보하는 등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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