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2주 휴전 종료 시점에 대해 "워싱턴 시간으로 수요일(22일) 저녁"이라고 밝혔다. 휴전 연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매우 작다"고 선을 그으며, 미군의 대이란 해상 봉쇄는 합의 체결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당초 미국과 이란은 지난 7일 휴전에 합의한 가운데 휴전 시한은 21일까지로 여겨졌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시한을 사실상 하루 연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협상 일정과 관련한 구체적인 정황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JD 밴스 부통령이 이날 중 파키스탄으로 출발해 협상에 나설 것이라며, 협상이 21일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늦어도 21일 오전까지는 파키스탄으로 출발할 예정이며,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등이 동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서는 20일 밤 늦게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 측 반응을 기다리며 출발을 미뤄왔으나,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그린라이트(청신호)'가 전달되면서 이동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란 정부는 아직 대표단 파견 여부를 공식 확인하지 않은 상태다. 에스마일 바카에이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현재로서는 다음 협상에 대한 계획이 없다"며 "이란의 국익을 지키기 위해 시한이나 최후통첩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란 협상단을 이끄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도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는 위협의 그림자 아래에서 이뤄지는 협상을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보수 성향 라디오 프로그램 '존 프레드릭스 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해 "그들은 협상에 나설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지금까지 보지 못한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차 협상에서 이란 핵 프로그램 포기 등 주요 안건을 두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채 협상이 결렬됐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현재 추진 중인 이란과의 핵 합의가 2015년 체결된 기존 합의(JCPOA)보다 더 나은 결과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JCPOA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제한하는 대신 제재를 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당시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은 해외로 이전되고 비축량도 대폭 제한된 바 있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JCPOA보다 강화된 조건을 협상 기준으로 삼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란의 핵물질 보유와 우라늄 농축 권리의 전면적 포기 등 '완전한 항복' 수준의 합의만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재차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드나잇 해머 작전은 이란의 핵 관련 대상을 완전하고도 전면적으로 파괴했다"며 "매몰된 핵물질을 다시 꺼내는 데는 길고 어려운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적었다. 미드나잇 해머는 미국이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3곳을 타격한 작전명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 능력이 크게 타격을 입었다고 보면서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WSJ는 우라늄 농축 문제에서 일정한 유연성이 감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재자들은 이란이 일정 기간 농축을 중단한 뒤 제한적 저농축 생산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협상 움직임과 별개로 양측 간 긴장감은 여전한 상태다. 이란은 이날 자국 선적 화물선을 나포한 미국을 강하게 비판하며 선원 석방을 요구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를 해적 행위이자 테러 행위로 규정하며 "휴전 합의를 명백히 위반한 또 하나의 사례이자 이란에 대한 공격 행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국의 이익과 국가 안보를 수호하고 이란 국민의 권리와 존엄을 지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할 것"이라며 "향후 지역 정세가 더욱 악화될 경우 그 전적인 책임은 미국에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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