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파운드리, 잇따른 빅테크 수주…올해 흑자전환 기대감↑

  • 테슬라 이어 퀄컴·엔비디아·애플까지 러브콜

  • 고객사 2017년 대비 3.5배 급증…121개사 확보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물량을 잇따라 확보하면서 가파른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수년간 이어진 적자의 고리를 끊고, 이르면 올해 하반기 5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지난해 테슬라를 시작으로 엔비디아·퀄컴·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차세대 칩 생산 물량을 대거 수주했으며, 이러한 수주 계약이 올해 실적부터 본격 반영될 전망이다. 

지난해 초반까지만 해도 삼성 파운드리는 글로벌 1위 사업자인 대만 TSMC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시장 점유율도 여전히 차이가 크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파운드리 시장의 지난해 연간 시장점유율은 TSMC가 69.9%로 독보적 1위고, 삼성전자가 7.2%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지난해 7월 테슬라와 체결한 23조원 규모의 대형 계약이 분위기 반전의 신호탄이 됐다. 올해 말부터 가동 예정인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등에서 2∼3나노미터(㎚·1㎚=10억분의 1m)급 선단 공정을 통해 테슬라 칩(AI5·AI6)을 생산할 예정이다.

여기에 퀄컴의 차세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물량을 상당 부분 확보했다. 2022년 이후 끊긴 퀄컴의 최첨단 제품 생산을 5년 만에 다시 맡게 된 것이다. 퀄컴은 2021년까지 삼성 파운드리에 최첨단 AP 생산을 맡겼지만, 이후 대만 TSMC로 거래처를 바꿨었다. 퀄컴이 다시 삼성 파운드리를 선택한 배경은 삼성이 지난해 7월 테슬라의 대규모 AI 칩 생산을 수주하는 등 삼성 2nm 공정의 기술 신뢰도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파운드리 부문의 양적 성장도 가파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 파운드리의 고객사 수는 2017년 사업부 독립 당시 35개 수준에 불과했으나, 현재 121개사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약 7년 만에 고객사 수가 3.5배 이상 확대된 것이다. 

특히 엔비디아와 애플 등 까다로운 품질 기준을 요구하는 기업들이 삼성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TSMC의 생산 라인이 포화 상태에 다다른 상황에서 하나의 업체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줄이는 한편, 삼성전자가 단순히 제 2의 공급처를 넘어 기술적 파트너로 부상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도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파운드리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 개선의 핵심은 '수율 개선'과 '가동률 상승'이다. 삼성전자의 1분기 파운드리 생산라인 가동률이 80%를 넘어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나노 공정 역시 테슬라 등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며 순항 중이라는 평가다. 대규모 수주가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 파운드리 산업은 TSMC의 캐파 포화에 따른 글로벌 빅테크 및 중국 팹리스의 실질적 대안으로 급부상 중"이라며 "8·5·4나노 중심 수주의 견조함과 2나노 선단 공정의 신규 수요는 파운드리 플랫폼 가치를 높이고 한국 반도체 시장의 밸류에이션 상향 조정 근거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