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속 이스라엘 극우장관 또 '성지 도발'…"주인이 된 기분 느낄 것"

  • 요르단 "극우 장관 침입 규탄…성지는 무슬림 전용·와크프 관할"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첫 협상이 결렬되며 종전 여부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이스라엘 내각의 대표적 극우 인사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이 예루살렘 성지를 찾아 기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아랍권 매체들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벤-그비르 장관은 이날 오전 예루살렘 구시가지 성지(이슬람의 하람 알샤리프, 이스라엘의 성전산)를 방문해 두 팔을 벌리고 박수를 치며 통성 기도를 했다.

벤-그비르 장관은 현장에서 "오늘 여러분은 이곳(성지)의 주인이 된 기분을 느낄 것"이라고 발언하며 점령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완벽한 변화다. 유대인의 성지 접근권과 기도 권리를 확대하기 위해 네타냐후 총리를 계속해서, 더 많이 압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루살렘 성지 관리권을 가진 요르단은 즉각 반발했다. 요르단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극우 장관의 용납할 수 없는 침입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성지 전체는 오직 무슬림만을 위한 예배 장소이며 요르단 와크프(Waqf·일종의 종교재단)의 독점적 관할 아래 있다"고 밝혔다.

벤-그비르 장관의 행보에 대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성전산은 이슬람 3대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이 있는 곳이자 과거 유대교 성전이 있던 자리로, 1967년 3차 중동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점령한 뒤에도 유대인의 방문은 허용하되 기도는 금지하는 ‘현상 유지’ 원칙이 유지돼 왔다.

그러나 벤-그비르 장관은 취임 전부터 유대인의 성지 기도 권리를 주장해 왔으며, 취임 이후에도 여러 차례 방문을 강행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이번 성지 방문은 이스라엘이 이란과 그 대리 세력인 헤즈볼라 등과 무력 충돌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이뤄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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