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상폐)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외부감사법인에서 회계장부에 대한 적정 의견을 받지 못한 상장사가 올해도 50곳 넘었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정부가 시가총액 기준 미달, 동전주 등 상장 유지를 위한 '허들'을 높이면서 하반기 상폐 기로에 서게 될 기업이 300여 곳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감사의견 의견거절(한정 포함)을 받은 기업은 코스피 12곳, 코스닥 42곳 등 54곳이었다. 지난해 57개(코스피 14개, 코스닥 43개)에 비하면 3곳 줄었다. 이들 기업은 상폐될 가능성이 크다. 한번 감사의견 문제가 불거진 기업이 정상 상태로 돌아오는 비율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4년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기업 57곳 가운데 이듬해 감사의견 ‘적정’을 회복한 기업은 8곳에 불과했다. 비율로 보면 약 14% 수준이다. 나머지 기업들은 대부분 위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10곳은 다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고 또 다른 39곳은 결국 상폐가 결정되거나 이미 상폐 절차가 진행됐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코스피 시장에서도 강제 퇴출 사례가 늘어나는 흐름이다. 최근 3년간(2023~2025년) 코스피 시장에서는 1분기에 상폐가 결정된 기업이 한 곳도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이미 5곳(대동전자, 국보, 웰바이오텍, IHQ, 필룩스)이 이미 퇴출됐다.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기업들도 '상폐 고위험군'이다. 이차전지 기업 금양은 최근 2년 연속 외부 감사인에게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상폐 사유가 발생했다. KC그린홀딩스와 범양건영, 삼부토건 등 또한 감사의견이 2년 연속 부적정이었다.
감사의견 거절에 더해 올해는 '상폐 허들'이 더 낮아지면서 퇴출 기업이 속출할 전망이다. 정부는 시가총액 기준을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하고 동전주 요건을 신설했다. 또 공시 위반에 따른 상장적격성 심사 기준도 누적 벌점 15점에서 10점으로 강화했다.
당장 7월 1일부터 저(低) 시가총액 기업과 동전주 기업이 퇴출 심사대에 오른다. 지난 8일 코스피 시장에서 시가총액 300억원 미만인 기업은 24곳으로 집계됐다. 또한 주가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는 55곳, 감사의견 미달 기업은 12곳에 달한다. 세 기준에 중복되는 기업을 제외하면 상폐 가능성이 큰 코스피 기업은 72곳(우선주 제외)이다.
코스닥 시장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7월부터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인 종목이 퇴출될 수 있다. 전날 기준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인 기업이 66곳에 달하고 동전주는 177곳에 이른다. 감사의견 미달 기업도 42곳이다. 중복기업을 제외한 잠재 상폐 위험 기업은 221곳(스펙 제외)에 달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시장 건전성을 높인다는 정부 기조에 맞춰 최근 상폐 제도를 개선하면서 부실기업과 불건전 기업 퇴출 절차를 더욱 엄격하게 운영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일정 기간 개선 기회를 주기도 했지만 이제는 기준에 미달하면 이듬해 곧바로 퇴출 절차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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