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의 아는 맛] "지지고 볶으며 브랜드 경험"… 오뚜기가 '쿠킹 스튜디오'로 고객 모시는 이유

  • 소셜미디어 공유까지 이어지는 구조 참여형 콘텐츠 확대

  • 누적 참가자 3000명·신청 4만명 체험형 공간 성과 확인

오뚜기 오키친 스튜디오 쿠킹 클래스에서 기자가 직접 만든 도시락 사진김현아 기자
오뚜기 '오키친 스튜디오' 쿠킹 클래스에서 기자가 직접 만든 도시락 [사진=김현아 기자]

식품업계 마케팅의 중심축이 ‘맛’에서 ‘경험'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과거 마트 시식 코너에서 제품 한 조각을 맛보게 하던 방식은 이제 소비자가 직접 식재료를 만지고 요리하며 브랜드를 체감하게 하는 ‘체험형 전략’으로 진화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2022년 서울 논현동에 문을 연 ‘오키친 스튜디오’는 오뚜기가 설계한 체험 마케팅을 집약해 보여주는 공간이다. 지난 7일 현장을 찾아 오뚜기가 설계한 ‘맛있는 경험’의 전 과정을 직접 따라가 봤다.

스튜디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오뚜기의 상징인 선명한 노란색으로 꾸며진 아기자기한 공간이 눈을 사로잡았다. 본격적인 요리에 앞서 진행된 ‘앞치마 꾸미기’는 예상 밖의 재미를 선사했다. 오뚜기의 공식 캐릭터 ‘옐로우즈’와 국민 제품 ‘순후추’ 등을 형상화한 귀여운 와펜을 원하는 위치에 붙여 나만의 앞치마를 만드니 요리를 시작하기도 전부터 브랜드와 한층 가까워진 기분이 들었다.

이날 체험한 클래스의 주제는 봄 피크닉 시즌을 겨냥한 ‘라이트앤 조이(LIGHT&JOY) 봄 소풍 도시락’이었다. 메뉴는 ‘청양마요참치 주먹밥’, ‘애플소스를 입힌 치킨 가라아게’, ‘피크닉 샐러드 파스타’ 등 총 3종으로, 나들이 갈 때 활용하기 좋은 메뉴들로 구성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오키친 스튜디오의 쿠킹 클래스는 강사의 시연을 바라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자리에 마련된 레시피 카드를 보며 참가자가 직접 모든 과정을 수행하는 ‘셀프 쿠킹’ 시스템으로 운영됐다. 조리 흐름에 따라 강사가 상황을 체크하고 설명을 덧붙여줘 따라 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오뚜기 '오키친 스튜디오' 쿠킹 클래스에 사용된 오뚜기 제품들 [사진=김현아 기자]
오뚜기 '오키친 스튜디오' 쿠킹 클래스에 사용된 오뚜기 제품들 [사진=김현아 기자]

레시피 순서대로 흑미밥에 다시마를 다져 넣고 청양마요참치로 속을 채워 주먹밥을 빚었다. 여기에 장아찌 소스와 저당 사과잼을 섞어 가라아게 소스를 졸이다 보니 어느새 요리에 몰입하게 됐다. 원한다면 삼각대를 대여해 요리하는 과정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요리를 마친 참가자들의 발길은 자연스럽게 스튜디오 한편에 마련된 포토존으로 향했다. 조명과 소품이 갖춰진 이곳은 완성된 도시락을 가장 돋보이게 담아낼 수 있도록 설계된 공간이다.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결과물을 공유하고 기록하고 싶어 하는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다. 소비자의 자발적인 공유는 기업 입장에서 자연스러운 홍보 효과로 이어진다. 실제로 오키친 스튜디오의 공식 인스타그램은 이런 현장 경험의 확산에 힘입어 올해 3월 기준 팔로워 5만8000명을 넘어섰다.

현장에서 직접 요리를 해보니, 신제품을 얼마나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지 몸소 알게 됨과 동시에 "이 정도면 집에서도 충분히 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사실 식품류는 평소 먹던 것만 계속 먹거나 마트에서도 습관처럼 사던 것만 장바구니에 담게 되는 경향이 짙다.
 
오뚜기 ‘오키친 스튜디오’ 쿠킹 클래스에서 참가자가 오뚜기 제품을 활용해 요리를 하고 있다. [사진=김현아 기자]
오뚜기 ‘오키친 스튜디오’ 쿠킹 클래스에서 참가자가 오뚜기 제품을 활용해 요리를 하고 있다. [사진=김현아 기자]

하지만 쿠킹 클래스를 통해 새로운 메뉴를 접한 뒤에는 직접 제품을 사서 다시 해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소비자의 보수적인 구매 패턴을 ‘경험’이라는 도구로 타파하려는 기업의 전략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식품 기업이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구매 동기는 결국 제품을 직접 다루며 체득한 기억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체험형 마케팅’에 대한 긍정적 반응은 수치로도 증명된다. 오키친 스튜디오의 참여자는 올해 3월 기준 누적 3000명을 넘어섰고, 클래스 신청자 수는 4만명을 돌파했다. 만족도 조사에서도 평균 4.9점을 기록할 만큼 소비자의 호응도 높다.

오뚜기 관계자는 “오키친 스튜디오는 단순히 요리를 배우는 곳이라기보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직접 느끼고 체험하면서 즐거운 기억을 가져가실 수 있게 만든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오키친 스튜디오를 통해 고객들이 우리 제품을 더 맛있고 새롭게 즐길 수 있는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