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아메리카노에 공기를 더해 목넘김을 부드럽게 만든 ‘에어 커피’가 국내 커피 시장의 새로운 대세로 부상하고 있다. 스타벅스가 지난달 선보인 ‘에어로카노’가 출시 일주일 만에 100만 잔 넘게 팔려나가며 역대 최단기 기록을 갈아치운 가운데 빽다방과 컴포즈커피 등 프랜차이즈 업계도 공기 주입 공법을 도입한 신제품을 내놓으며 ‘에어 경쟁’에 뛰어드는 분위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가 지난달 전 세계 최초로 국내에 선보인 ‘에어로카노’는 출시 7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잔을 기록하며 스타벅스 역대 아이스 음료 중 최단기간 판매 기록을 세웠다. 시간당 약 9500잔, 초당 2.6잔이 팔린 것으로 같은 기간 아메리카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판매되며 단숨에 대표 메뉴로 자리 잡았다. 이는 기존 인기 메뉴인 ‘아이스 슈크림 라떼’(9일)나 ‘아이스 블랙 글레이즈드 라떼’(10일)의 100만잔 돌파 기록과 비교해도 빠른 속도다.
에어로카노는 에스프레소 샷과 얼음에 공기를 주입해 미세한 거품층을 형성한 제품이다. 기존 아메리카노의 묵직하고 쌉쌀한 풍미를 유지하면서도 입안에 닿는 촉감은 한층 가볍고 부드럽게 구현했다. 특히 거품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캐스케이팅’ 효과는 시각적 재미를 더하며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 같은 시도는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빽다방은 지난 19일 아메리카노 상단에 촘촘한 거품층을 얹은 ‘에어폼 아메리카노’를 시즌 한정으로 선보였다. 꿀이나 헤이즐넛, 흑당 시럽 등을 추가할 수 있게 설계해 개인별 취향에 따른 선택의 폭을 넓혔다. 컴포즈커피 역시 지난 20일 ‘에어리 아메리카노’를 출시하며 대열에 합류했다. 미세한 공기층으로 크리미한 질감을 구현하는 동시에, 가벼운 목넘김을 앞세워 매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데일리 음료로 포지셔닝했다.
세 브랜드 제품을 직접 비교해 보니 같은 '에어 커피'지만 개성이 뚜렷하게 갈렸다. 우선 거품의 질감부터 달랐다. 빽다방은 상대적으로 입자가 고운 거품이 촘촘하게 형성돼 부드러운 인상이 강했고, 컴포즈커피는 보다 입자가 굵은 거품으로 가벼운 질감이 강조됐다. 공기 주입 정도는 스타벅스가 가장 두드러졌다. 에어로카노는 음료 표면뿐 아니라 내부까지 공기가 고르게 섞여 있어 ‘에어’라는 이름에 가장 부합하는 느낌을 줬다. 거품이 아래로 흐르는 캐스케이팅 현상 역시 가장 선명하게 확인됐다.
거품 유지력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스타벅스 제품은 음료를 거의 다 마실 때까지 얼음 사이로 거품층이 유지될 만큼 지속력이 길었으나 다른 두 제품은 시간이 흐를수록 공기층이 빠르게 사라지는 양상을 보였다. 에어 커피 특유의 부드러운 목 넘김은 제조 직후 가장 선명하게 나타났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일반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다.
가격은 스타벅스 에어로카노의 경우 톨 사이즈 기준 4900원으로 일반 아이스 아메리카노(4700원) 대비 200원 높게 책정됐다. 컴포즈커피의 에어리 아메리카노는 일반 제품(1800원)보다 500원 비싼 2300원, 빽다방 에어폼 아메리카노는 일반 제품(2000원)대비 200원 높은 2200원에 판매 중이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세 제품 모두 커피의 ‘맛’보다 마시는 순간의 느낌을 바꾸는 데 집중한 모습이었다. 원두나 재료를 바꾸기보다는 공기를 더해 입안에서 느껴지는 질감 자체를 새롭게 설계한 접근이다.
업계가 이처럼 '에어'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국내 커피 시장의 구조적 특성이 자리한다. 계절과 관계없이 아이스커피를 선호하는 이른바 ‘얼죽아’ 문화 속에서 동일한 아메리카노 안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스타벅스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내 아메리카노 판매에서 아이스 비중은 매년 70%를 웃돌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환경 역시 이러한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다. 미세한 거품과 흐르는 형태의 연출은 사진과 영상으로 공유하기 쉬워 자연스럽게 바이럴 효과를 낳는다. 실제 에어로카노는 출시 직후 다양한 후기 콘텐츠가 확산되며 빠르게 인지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공기 주입 방식은 원두나 레시피를 크게 바꾸지 않으면서도 소비자가 체감하는 변화를 크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인 전략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맛의 변주를 넘어 공기 주입을 통한 목넘김이나 시각적 재미 등 오감을 자극하는 감각적 경험 설계가 에어 커피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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