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사춘기는 누군가 곁에서 조용히 가꾸어줘야 하는 시간입니다. 옷 한 벌로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부드러움을 가꾸는 사람들’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지닌 패밀리웨어 브랜드 ‘더멜로우가드너(The Mellow Gardener)’가 16년 차 패션 전문가 정규리 대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단순한 의류 판매를 넘어 가족의 일상과 성장의 시간을 함께 공유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진화하며 MZ세대 부모들의 ‘가치 소비’를 견인하고 있다.
더멜로우가드너의 탄생 배경은 정규리 대표의 지극히 사적인 경험에서 시작됐다. 16년간 아동복 업계에서 소재와 패턴을 연구해온 정 대표는 자신의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서 기존 키즈 라인업의 한계를 절감했다. 아이들의 신체 성장은 빨라지고 취향은 주니어 단계로 진입하는데 이를 온전히 담아낼 전문 브랜드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민은 자연스럽게 키즈에서 주니어 그리고 부모가 함께 입는 어덜트 라인으로의 확장으로 이어졌다. 최근 중학생 평균 신장이 170cm에 육박할 만큼 성장 속도가 빨라진 점도 브랜드 전략에 반영됐다. “단순히 같은 옷을 입는 커플룩을 넘어 각 연령대의 신체적 특징을 고려한 실루엣과 디자인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브랜드의 핵심 기준”이라는 정 대표의 철학은 획일적인 기성복에 지친 소비자들에게 ‘가족의 시간을 완성하는 옷’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전달했다.
더멜로우가드너가 최근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카페24의 ‘K-제조 혁신 프로젝트’를 통해 온라인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직접 디자인하고 생산하는 제조 기반 브랜드는 필연적으로 ‘재고 리스크’라는 난제를 안고 있다. 더멜로우가드너는 카페24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도입해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재고를 진단하고 운영 안정성을 확보하는 단계에 진입했다.
특히 메타(Meta) 광고를 활용한 마케팅 효율화는 큰 성과를 냈다. 데이터에 기반한 정밀 타겟팅으로 광고수익률(ROAS) 800% 이상을 기록한 것은 디자인적 감각뿐만 아니라 디지털 마케팅 역량에서도 브랜드의 기초 체력이 탄탄해졌음을 보여준다. 이는 브랜드 규모를 급격히 불리기보다 탄탄한 내실을 다지며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D2C(소비자 직거래) 패션 브랜드의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는다.
◆ ‘K-패밀리웨어’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는 지속 가능한 소재와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슬로 패션(Slow Fashion)’이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오래 입을 수 있고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 옷’을 지향하는 더멜로우가드너의 방향성은 글로벌 소비자가 추구하는 가치와 정확히 일치한다.
정 대표는 무리한 확장보다는 브랜드의 결을 유지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두고 올해 초부터 해외 진출을 위한 조심스러운 시동을 걸었다. 16년의 전문성이 녹아든 패턴 설계와 실크부터 고급 면까지 다양한 소재를 다루는 역량은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경쟁력이다. 향후 더멜로우가드너는 국내에서 검증된 ‘신뢰 기반의 관계 맺기’ 방식(가드너 패밀리 프로그램)을 해외 팬덤에도 이식하여 천천히 그러나 단단하게 시장을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제 소비자들은 브랜드가 말하는 ‘철학’을 입는다”며 “가족의 성장이라는 시간적 서사를 담은 더멜로우가드너의 전략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스토리텔링 자산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멜로우가드너가 단순한 옷 장사를 넘어 16년의 경험을 담은 ‘완성도’와 ‘진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K-패션의 또 다른 저력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시간이 지나도 다시 찾게 되는 옷, 한 가족의 기억 속에 함께 머무는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정규리 대표의 포부는 빠르게 변하는 패션 산업에서 우리가 잊고 있던 ‘옷의 본질’과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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