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르무즈해협 재개방 안되더라도 종전 가능성"

  • WSJ 보도

  • 강제로 재개방 시도시 4~6주 시한 초과 우려

  •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가중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해협이 재개방되지 않더라도 이란과의 전쟁을 끝낼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트럼프 행정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경우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된 상태로 놓이면서 세계 경제가 더욱 혼란에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측근들에게 호르무즈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을 끝낼 마음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호르무즈해협을 강제로 개방하려 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전쟁 기한으로 제시한 4~6주의 기한을 넘길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의 주요 목표인 이란 해군력 및 미사일 전력 무력화를 달성한 이후에는, 적대 행위를 차츰 줄이면서 이란에게 외교적으로 압력을 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아울러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옵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최우선순위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기습 공격으로 이란 전쟁이 발발하자 이란은 전 세계 원유의 주요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며 대응하고 나섰다. 이로 인해 원유 및 주요 화학 제품의 운송이 심대한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국제 유가가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으면서 미국을 비롯해 세계 경제가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이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해협 재개방과 관련해 이란에 군사적 위협을 가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다른 국가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하기도 하는 등 엇갈린 의견을 보여 왔다고 WSJ는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빠른 종전을 원한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병력을 중동에 증파한 가운데 말과 행동이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된 상태로 종전을 선언하게 된다면 이는 세계 경제에 더욱 큰 불확실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는 이날 호르무즈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 통행료 징수 방안을 승인하면서 호르무즈해협의 무기화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의 이란 전문가인 수잔 말로니 부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해협 재개방 없이 전쟁을 끝낸다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무책임한 일"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에너지 시장은 본질적으로 글로벌하다"며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지속될 경우 현재 진행 중이고, 향후 기하급수적으로 악화될 경제적 피해로부터 미국을 차단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6일까지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 및 에너지 인프라를 타격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미국 측은 연일 이란을 상대로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모든 발전소와 유정 및 하르그 섬을 폭파하고 초토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역시 이날 브리핑에서 "이란이 이 황금같은 (호르무즈해협 재개방) 기회를 거부한다면 심각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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