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점령을 언급한 이란 하르그섬을 두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섬은 이란 석유 수출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요 지역이다.
30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하르그섬은 20㎢에 불과한 작은 섬으로 맨해튼의 3분의 1의 크기지만, 이란 석유 수출량의 90%를 처리한다. 약 9억 5000만 배럴로, 우리나라 1년 원유 수입량(10억3000만 배럴)에 맞먹는다. 하르그섬은 수심이 깊어 초대형 유조선(VLCC)이 정박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페르시아만 안쪽에 있는 이 섬은 동쪽으로 30㎞ 거리에 이란 본토가 있고, 서쪽으로 220㎞ 부근에 쿠웨이트가 있다.
산호초가 가득한 섬으로 경치가 아름답다는 평가도 있지만 이 섬은 이란인들에게는 '금지된 섬'으로 알려져 있다고 아랍 주요 매체 알자지라는 보도했다. 경제 및 군사적 요충지라 이란 최정예 부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통제하는데다 공식적인 신원조회를 거친 사람만 출입할 수 있다. 또 섬 곳곳에는 철조망과 군 초소가 설치돼 있다.
경제적 중요성 때문에 하르그섬은 전쟁 때마다 단골 공격 대상이기도 했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전쟁 당시 이라크군이 자주 폭격을 한 곳이기도 하다. 지난 13일 미군도 이 섬에 있는 군사 목표물 90개를 공격했다. 하지만 섬 안에 있는 석유 인프라는 공격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통행료를 걷는 등 미국 경제를 타격하려 하자 미국이 이 섬에 대한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FT 인터뷰에서 "우리가 하르그섬을 점령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면서 "그렇게(점령하게) 된다면 일정 기간 그곳에 머물러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미국이 이란 인근으로 파견한 특수부대원들을 놓고도 이 섬과의 관련성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미군은 해병대원 5000명과 공수부대원 2000명 등 7000명을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BBC는 이들 중 일부가 섬 장악에 동원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해병대원이 상륙하려면 일단 이란 해군이 가득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야 하고 곳곳에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이 공격할 가능성도 있다. 또 점령에 성공하더라도 지척에 이란 해안부대와 마주하게 된다.
이 때문에 미국이 하르그섬에 상륙하지 않고 석유 관련 시설에 미사일을 퍼붓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이 경우 이란의 경제는 파탄 날 가능성이 있다. 미 공영방송 PBS는 이 섬에서 수출되는 기름은 대개 중국으로 수출됐으며, 섬의 석유 기반 시설이 파괴될 경우 이란 현 정부는 물론 차기 정부의 경제도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된다고 보도했다.
이란 역시 미군의 상륙작전에 대비해 섬 주변에 대인 및 대전차 지뢰를 설치했으며, 섬 인근에 휴대용 적외선 지대공 미사일(MANPAD)을 배치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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