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할부금융, 2년 만에 반등…조달 부담에 성장세 지속은 '불확실'

  • 6개 신용카드사 자동차 할부금융 잔액 현황

  • 2년 역성장하다 수입 신차 판매 확대에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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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국내 카드사의 자동차할부금융 잔액이 2년 만에 반등했다. 고금리와 내수 시장 부진으로 지난해까지 역성장 흐름을 이어오다 자동차 판매 회복과 공격적인 금리 운영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다만 올해 카드사 조달 환경이 다시 악화하면서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이 완전한 회복세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할부금융을 취급하는 6개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우리·롯데·하나)의 지난해 12월 기준 자동차할부금융 잔액은 9조8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8%(3593억원) 증가한 것으로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오다 반등한 것이다. 자동차할부금융 잔액은 2022년 10조69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2023년 9조6400억원, 2024년 9조4700억원으로 감소해왔다.

다만 이번 반등을 두고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이 완전한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부의 대출 총량 관리와 가맹점 수수료 규제로 본업 수익성이 약화된 카드사들이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과정에서 회사별 잔액 성장에 희비가 엇갈렸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KB국민·롯데·하나카드가 증가세를 보인 반면 신한·우리·삼성카드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업계 비중이 큰 KB국민카드는 지난해 3조5179억원으로 전년보다 22.3% 늘었고 롯데카드도 32.0% 증가하며 전체 반등을 견인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할부금융 취급과 자산 확대 기조에 따라 경쟁력 있는 금리 운영으로 취급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한·우리·삼성카드는 감소세를 보였다. 우리카드는 경쟁 심화에 따라 수익성이 낮은 자산 포트폴리오를 전략적으로 축소하면서 잔액이 전년보다 48.6% 줄었다. 신한카드도 3조1613억원으로 전년보다 9.5% 감소했고 삼성카드는 3584억원으로 0.7% 줄었다.

지난해 자동차 판매 여건이 일부 개선된 점도 자동차할부금융 반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지난 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2024년 2만8000대에서 2025년 5만5000대로 크게 증가했다. 수입 신차인 테슬라 판매 확대가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올해는 카드사 조달 환경 악화로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이 다시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3년 만기 AA+ 등급 여신전문금융사 채권 금리는 30일 기준 연 4.151%다. 한 달 전보다 0.56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여전채 금리 변화는 통상 3~4개월 시차를 두고 카드사 조달 비용에 반영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까지는 경쟁력 있는 금리 운영으로 2025년 대비 취급액이 증가하는 추세지만 최근 조달금리 지속 상승 등 시장 상황으로 2분기는 1분기 대비해서는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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