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vs 외국인"…중동 전쟁이후 역대급 '수급 매치'

  • "글로벌 자금 이동, 국내 투자 심리 등 맞물린 결과"

  • 개인투자자, 이번 달 삼성전자 가장 많이 순매수

사진아주경제
[사진=아주경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한 달 동안 외국인과 개인이 역대급 '수급 매치'를 보였다. 전쟁 발발 이후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도에 나서자 개인이 이를 대부분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3일부터 27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30조2344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29조9344억원을 순매도했는데 개인이 이 물량을 대부분 받아낸 셈이다. 각 투자자들이 팔거나 사들인 금액은 월간 기준 '최대' 수준이다.

전쟁으로 금리 인하 속도가 조절됐고 환율 변동성까지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화 약세가 이어지는 국면에서는 환차손 부담이 커지면서 국내 주식 매도 압력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적극적으로 받아내며 순매수에 나섰다. 개인 투자자들은 시장 조정 국면을 저가 매수 기회로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수급 패턴이 단기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글로벌 매크로 환경 변화에 민감한 외국인과 달리 개인 투자자는 가격 중심의 접근을 이어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터보퀀트 사태로 내러티브에 흠집이 난 상태지만 현재 지분율 수준에서 보면 외국인 수급이 꽤 비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사태가 지금보다 악화하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외국인들의 기계적인 비중 조절, 차익실현의 유인은 갈수록 줄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개인은 이달 들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순매도 금액은 16조7287억원, 개인의 순매수 금액은 15조1933억원으로 비슷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도 순위 변동이 있었다. 지난 27일 기준 유가증권 시가총액(우선주 제외) 1위는 삼성전자, 2위는 SK하이닉스다. 3∼10위는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SK스퀘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두산에너빌리티, 기아, KB금융 등이다.

방산주가 가장 주목받았다. 방산 대장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지난 3∼27일 11.7% 올랐고,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은 각각 44.4%, 9.2% 상승했다. 국제유가 급등과 고환율로 인해 자동차, 조선 등 업종은 타격을 입었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달 27일 67만4000원에서 지난 27일 49만5000원으로 26.6% 떨어졌다. 같은 기간 HD현대중공업 주가는 17.3% 감소했다.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 1위는 지난 27일 기준 삼천당제약이 차지했다. 이 밖에 2위부터 10위는 알테오젠,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레인보우로보틱스, 코오롱티슈진, 에이비엘바이오, 리노공업, 리가켐바이오, HLB 순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대해 "앞으로 중동사태 리스크가 실적으로 번질지 핵심은 펀더멘털(기초여건) 전이 여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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