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증시 급락의 배경엔 '팔자'에 나선 외국인들의 움직임이 있었다. 외국인은 이달에만 20조원가량을 팔아치웠다. '셀(sell) 코리아'는 아니고, 한국 증시가 단기간에 과도하게 오른 데 따른 비중 조정이란 해석이지만, 시장의 공포심리를 가중시키는 것도 사실이다. 시장에선 12일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를 전후해 코스피를 둘러싼 수급 불안 우려가 확대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순매도 규모는 총 19조5976억원에 달한다. 이날(8일)도 외국인은 374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 매도세는 단기적 현상은 아니다. 코스피가 7000선에 안착한 지난달 7일부터 이달 5일까지 21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60원을 돌파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가운데 시장에서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 확대가 원화 약세를 부추긴 요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된 데다 글로벌 기술주 변동성까지 확대되면서 외국인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던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오는 12일 예정된 스페이스X IPO는 단기 수급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역대 최대 규모의 공모를 앞두고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금 재배치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수급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메가 IPO인 만큼 단기적으로는 국내 증시에 수급 교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 청약 및 상장 후 진입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최근 상승 탄력이 가팔랐던 한국의 AI·반도체 주도주가 전술적 차익 실현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6월 말까지는 유동성 블랙홀 구간에서 국내 주도 섹터의 숨 고르기와 지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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