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 연료' LNG 설비용량 커지는데…터빈 확보는 지지부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사진AFP 연합뉴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사진=AFP 연합뉴스]
정부가 발전 부문 탄소중립을 위해 석탄 발전을 점진적으로 감축하고 액화석유가스(LNG) 발전 비중을 늘리고 있다. 국내 주력 산업과 미래 첨단산업 등을 위한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신재생에너지 전환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발전사들이 LNG를 활용해 전력을 만들어낼 터빈을 확보하지 못해 이 같은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초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4~2038)을 통해 2038년 LNG 발전소 설비용량을 69.2GW(기가와트)로 늘리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2023년 43.2GW에서 2025년 47.3GW, 2030년 58.5GW, 2035년 64.7GW, 2038년 69.2GW로 확대된다.

이 같은 설비용량 확대는 탈석탄 과정에서 LNG가 브리지 연료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석탄은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발전원이지만 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이 많다. 

친환경적인 신재생에너지도 대안이지만 날씨 등 변수에 따른 발전량 변동성이 크고 발전단가도 높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LNG 발전은 탈석탄과 신재생에너지 확대라는 장기적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연결 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전력 수요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정부는 2038년까지 10.3GW 정도 신규 건설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반도체와 철강, 석유화학 등 국내 주력 산업 전반은 전력을 다수 소비하는 전력 다소비 업종이다. 여기에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늘면서 발전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당장 전력 수요가 늘고 있지만 LNG 발전을 위한 발전사들의 가스터빈 확보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현재 한국전력 5개 발전자회사 중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등 3개 발전자회사만 LNG 전환을 위한 가스터빈 확보를 마무리했다. 이들은 대부분 2029년 말까지 발전소를 준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동서발전과 남동발전은 터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동발전은 2028년 12월까지 삼천포발전본부 5호기를 대체할 500㎿(메가와트) 규모 집단에너지시설인 송산빛그린을 건립할 예정이었지만 터빈 등을 비롯한 주기기는 여전히 입찰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동서발전 역시 2029년 9월까지 건설할 400㎿ 규모인 동해 청정에너지 복합발전 주기기를 발주조차 하지 못한 상태다. 

에너지 전환을 두고 당국의 갈지자 행보가 불확실성을 키운다는 지적도 있다. 제12차 전기본을 준비 중인 정부는 LNG 발전 비중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발전소 설계수명이 30년 안팎인 만큼 대규모 투자에 나서더라도 신재생에너지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 LNG 발전소가 미래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해외에서도 LNG 발전 수요가 늘면서 가스터빈 수급도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산뿐만 아니라 외산도 주문이 밀려 수급 자체에 한계가 있다"며 "착공 일정에 따라 공사를 시작하더라도 주기기 설치가 늦어져 준공이 미뤄지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