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낙관론 확산 속 '신중한 한국'…포비스 마자르, '2026 글로벌 경영진 전망 보고서' 발표

  • 전 세계 40개국 3000명 이상의 경영진 대상 조사

사진포비스 마자르
[사진=포비스 마자르]



글로벌 회계·컨설팅 네트워크 포비스 마자르(Forvis Mazars)가 발표한 ‘2026 글로벌 경영진 전망 보고서(C-suite Barometer)’에 따르면, 글로벌 경영진 사이에서는 여전히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2026년 성장 기대가 다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 경영진은 글로벌 평균에 비해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 낮고 대외 리스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2025년 말 전 세계 40개국에서 3000명 이상의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C 레벨'의 최고경영진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매년 발간되는 이 보고서는 글로벌 경영진의 인식과 전략적 우선순위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조사 결과, 글로벌 기업 경영진의 92%는 자사 성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82%는 매출 증가를 예상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중반기였던 202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전반적인 낙관 기조는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반면 한국 경영진의 전망은 한층 신중했다. 자사 성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 응답 비율은 64%로 전년(86%)보다 크게 낮아졌고, 매출 증가를 예상한 비율도 58%에 그쳐 글로벌 평균(92%)과 뚜렷한 격차를 보였다. 다만 성장에 대한 기대 자체가 사라졌다기보다는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을 보다 현실적으로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글로벌 기업 경영진의 자신감은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7% 포인트 하락했던 글로벌 신뢰 지수(Confidence Index)는 올해 6% 포인트 반등했다. 특히 기술 혁신과 AI가 낙관론 회복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기업 경영진의 94%는 자사가 인공지능(AI) 도입 준비가 되어 있다고 답했으며, 92%는 기술 혁신 전반에 대해서도 준비가 되어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한국의 신뢰 지수는 9%로, 전년 23%에서 14% 포인트 하락하며 글로벌 회복 흐름과 대비되는 양상을 보였다. 주요 글로벌 트렌드를 관리할 수 있는 역량에 대해 ‘매우 자신 있다’고 답한 비율 역시 한국은 9%에 그쳐 글로벌 평균(43%)과 큰 차이를 나타냈다.

이러한 차이는 한국 경제의 산업 구조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산업 구조로 인해 환율이나 관세 정책, 지정학적 긴장과 같은 대외 변수에 대한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관세 인상에 따른 비용 부담을 관리할 수 있다고 답한 한국 경영진은 44%에 그쳤으며, 이 가운데 ‘매우 자신 있다’는 응답은 4%에 불과했다. 반면 글로벌 응답자의 88%는 비용 관리에 자신감을 보였고, 그중 44%는 ‘매우 자신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한국 경영진은 외형 확장보다는 수익성 방어와 운영 효율성 강화에 우선순위를 두는 경향을 보였다. 해외 진출 전략 역시 비교적 신중하게 접근하는 모습이다. 한국 응답자의 42%는 현재 해외 확장 계획이 없다고 답해 글로벌 평균(16%)보다 크게 높은 수준을 보였다. 다만 미국, 일본, 중국은 여전히 주요 진출 후보 시장으로 꼽혔으며, 30% 이상이 이들 국가 가운데 한 곳으로의 확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흐름에서도 이러한 차이는 분명하게 드러났다. 글로벌 투자 지수(Investment Index)는 69%로 202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3분의 2 이상이 핵심 사업 전반에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국의 투자 지수는 2025년 50%에서 2026년 44%로 하락하며 보다 보수적인 투자 기조가 확인됐다.

보고서는 글로벌 기업 경영진이 전반적으로 ‘신중한 낙관론’을 유지하는 반면, 한국 경영진은 리스크 관리에 보다 무게를 둔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러한 신중함은 단기적인 보수성에 그치기보다는 불확실성과 변동성에 대비해 기반을 다지는 과정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줄리앙 에르보(Julien Herveau) 한국 포비스 마자르 매니징 파트너는 “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경영 환경에서 기업의 성패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도 전략적 목표를 꾸준히 실행해 나갈 수 있는 역량에 달려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보여주는 신중한 전략은 향후 재도약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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