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딱 드러내거나, 꽁꽁 감추거나. 상반된 방식으로 관객을 끌어모으는 두 전시가 나란히 주목받는다. 국립현대미술관의 데이미언 허스트 개인전은 '노출'로, 리움미술관의 티노 세갈 개인전은 '비노출'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24일 온라인상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는 '데이미언 허스트: 진실은 없어 그러나 모든 것은 가능하지'와 관련한 게시글이 줄을 잇는다.
전시 개막 전부터 국립현대미술관이 굳이 '전성기가 지난' 혹은 '흥행용 스타 작가'인 데이미언 허스트의 개인전을 다뤄야 하냐는 논란이 일었던 만큼, 관련 전시 이미지와 리뷰가 잇따른다.
데이미언 허스트는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질문을 받지 않으면서도 사진 촬영을 위해서는 다양한 포즈를 취했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평소 즐겨 듣는 곡을 공개하고 런던 작업실을 재현한 전시 공간을 꾸미는 등 사적인 모습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다.
실제 그는 SNS를 적극 활용하는 아티스트 중 하나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104만명이 넘는다. 2018년에는 작업실에서 속옷만 입고 찍은 자신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가장 재치 있는 캡션을 단 팔로워에게 작품을 무료로 주는 이벤트를 열었다. 댓글만 1만개가 넘게 달렸다.
2022년에는 프로젝트 '더 커런시'를 통해 판매한 NFT와 실물 작품 중 소장가에게 하나를 택하게 한 후 NFT 버전을 선택한 소장가들의 원본 작품 1000점 이상을 불 태웠다. 이 장면은 SNS로 생중계됐으며, 당시 소각된 작품의 가치는 약 1000만 파운드(약 1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티노 세갈은 영국 가디언지가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의 악몽’이라고 평할 정도로, SNS와는 거리가 멀다. 그의 전시는 사진도 영상도 남지 않는다. 리움미술관에서 현재 진행 중인 이번 전시 역시 사진과 영상 촬영이 금지된다. 오직 관객의 기억만으로 작품이 전해진다.
'탈생산'을 지향하는 티노 세갈은 관람객이 스마트폰이나 카메라를 내려놓고 현재의 순간에 머물기를 권한다. 그는 지난 2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NS 홍보를 못하는 데 대한 아쉬움이 없는지와 관련한 질문에 “사물을 넘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게 제 작업"이라고 답했다.
그는 “오히려 스크린 시대에 이득을 취하는 것 같기도 하다”며 “스크린 활동의 부정적 영향에 대한 연구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제 작업이 손해 본다고만 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불리는 지금 10대들 역시 스크린 타임이 마냥 좋기만 한 게 아니란 점을 깨닫고 있다"며 "그들 역시 실제 경험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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