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중동 사태 리스크 긴급 점검…"환율·금리 모니터링 강화"

  • 은행·보험 건전성 양호…선박보험 재가입도 32건 완료

  • 정유·석화·항공 등 유가 민감업종 익스포저 지속 점검

서울 종로구 소재 금융위원회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소재 금융위원회 전경 [사진=연합뉴스]
금융위원회가 중동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국내 금융권 전반의 리스크를 긴급 점검했다. 현재까지 건전성 지표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업권별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건전성 지표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환율·금리·유가의 동반 상승이 실물경제에 미칠 파급 효과에 대한 선제적 대응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19일 김진홍 금융산업국장 주재로 업권별 협회, 금융연구원, 보험연구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업권별 리스크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고조되고 있는 중동 정세가 국내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사태 장기화에 대비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중동 사태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고 국제 유가와 채권금리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국내 금융산업의 건전성과 외화 유동성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업권별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은행 보통주 자본비율(CET1)은 13.59%로 규제비율(8%)을 크게 웃돌고 있다. 외화 LCR도 168.9%로 규제비율 80%를 넘어선다. 

국내 금융회사의 중동 지역 익스포저도 미미한 수준으로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6개 은행(농협·신한·우리·하나·기업·국민)의 중동 익스포저는 4조3000억원으로 위험가중자산의 0.3%에 불과하다. 이란·이스라엘 관련 익스포저는 10억원 수준에 그친다.

회의 참여 관계자들은 중동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실물경제와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은행은 비상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환율·금리·유가 상승에 따른 리스크 요인을 일일 점검하고 있다. 또 유가 민감 업종(정유·석화·항공 등)의 익스포져를 지속 점검하고 업종의 수익성 악화 및 신용등급 하락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금리상승 시나리오별 위기 대응 방안을 수립하고 있으며 듀레이션 갭 관리 강화를 통해 자본 변동성도 축소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운항하거나 정박 중인 선박의 경우 기존 선박보험 전쟁위험담보 특약이 취소되고 신규 계약 체결이 진행 중이다. 총 33건 중 32건의 재가입이 완료됐으며 보험사들은 피해 발생 시 보험금을 신속히 지급하고 보험료 변동 관련 정보도 적극 제공하기로 했다.

김 국장은 "질적으로 달라진 국내 금융산업·시장 환경을 고려 자본 비율, 연체율 등 외형적 지표뿐만 아니라 최근 자본시장 자금 유입 확대가 수신에 미치는 영향 등 예상되는 잠재적 위험요인들을 종합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정책 대응의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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