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 확대에…금감원, 보험사 CFO와 긴급 간담회

  • 해외 사모대출·부동산 등 경기 민감 자산 점검

  • 선박·기업 보험 보장 공백 방지 방안도 논의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금융감독원 전경 20260220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금융감독원 전경. 2026.02.20[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금융감독원이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보험사 긴급 점검에 나섰다. 중동 상황 장기화 시 해외투자 자산 부실과 보험금 지급 부담 등이 확대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감원은 보험회사 14개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긴급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박지선 금감원 보험담당 부원장은 "보험업은 만기가 장기인 자산에 투자되는 특성이 있다"며 "특히 시장 변동성에 큰 영향을 받는 유가증권(채권, 수익증권 등) 비중이 타 금융업권 대비 높아 중동상황 악화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위험요인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시장 경색시 보험사 해외 사모대출, 해외 부동산 등 경기 민감 자산의 부실 우려가 확대될 수 있다"며 "보수적인 자산건전성 관리 등을 통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금리, 주가, 환율 등 경제변수와 해지율, 손해율 등 보험위험을 동시에 고려해 과거 경제위기 등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복합 위기상황 분석을 실시하고, 위기 단계별 선제적 대응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박 부원장은 "계약 초기 이익을 부풀리기 위한 낙관적 계리가정(CSM 과대계상), 예실차 확대 등은 재무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계리가정 검증 강화를 통해 보험상품 설계 단계부터 세심하게 관리하고, 투명하고 객관적인 보험회계․재무정보를 위한 노력과 성과를 성과평가지표(KPI)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중동지역 내 한국계 기업·선박 등의 보험가입(보장) 내역, 중동상황으로 인한 피해 발생시 보험금 신속 지급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보험회사들은 호르무즈 해협 안쪽인 페르시아만에 정박중인 국내 선박의 경우 중동지역 상황 지속으로 인해 기존 보험의 취소와 새로운 보험계약 체결 등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금감원은 대규모 손해 발생시 보험회사(국내 원수사)와 해외 재보험사 간 정산지연 등으로 인해 보험회사의 유동성 경색이 발생되지 않도록 필요시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또 보험회사들은 중동지역에 소재한 한국계 기업들의 보장 공백이 발생되지 않도록 금융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금감원은 중동상황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각종 리스크 요인을 조기에 포착하고, 문제 발생·확산 전에 선제 대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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