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이란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며 국내 기업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이 원자재와 물류비 인상으로 이어지면 기업의 원가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번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업종은 석유화학이다. 중국발 공급과잉과 글로벌 수요 둔화로 이미 수년째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원유 가격까지 상승하면 비용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가장 큰 문제는 수요 위축 때문에 유가 상승분을 제품가에 반영하기도 어렵다는 점이다.
다만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비축해 둔 나프타 재고가 있어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것을 고려해 공급망 재검토와 가동률 축소 등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방산 업계는 이번 전쟁으로 방공망과 지상 무기, 항공 전력 증강 수요가 늘어 수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이 개발한 국산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이 최근 미국과 이란 전쟁에 투입돼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을 요격하는 성과를 거둬 관련 수요가 크게 늘 전망이다.
정유 업계 역시 고유가·고환율로 인한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 석유제품 가격 상승으로 정제마진이 확대될 수 있어서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도입 가격과 비용을 뺀 값으로, 제품 가격 상승 폭이 원유 도입 가격 상승 폭을 웃돌면 정유사 이익이 늘어난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수요 위축과 공급망 불안이 겹치며 경영 불확실성이 언제든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해운과 조선 업종은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미국·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돼 해상 운임 상승으로 수익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함께 교역량 자체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사들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친환경 선박 중심으로 수주 잔량이 충분한 상황이지만 해운사 투자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현석 계명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가 동시에 상승해 산업 전반에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단기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들도 갈등이 장기화하면 글로벌 수요 위축이라는 변수도 함께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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