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필요한 경우 미 해군이 가능한 한 빨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호송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즉시 효력을 발휘해, 미국 국제금융개발공사(DFC)에 걸프 지역을 통과하는 모든 해운, 특히 에너지 운송에 대해 정치적 위험 보험 및 보증을 매우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도록 지시했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미국은 전 세계로의 에너지의 자유로운 흐름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과 이란의 반격이 나흘째 이어지면서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 주변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실제로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3.33달러(4.67%) 상승한 배럴당 74.56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유가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가진 양자 회담에서도 국제 유가와 관련해 "잠시 동안 유가가 조금 높을 수는 있겠지만, 이 일이 끝나자마자 유가는 내려갈 것이고, 심지어 이전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가는 정치적으로도 중요한 변수다. 그는 2024년 대선 당시 바이든 행정부의 고물가 문제를 집중 공략하며 재집권 시 대대적인 신규 시추를 통해 유가를 낮추고 물가를 잡겠다고 공언했다. 실제로 백악관 복귀 이후 지난 1년여 동안 이러한 정책을 추진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임기 후반부 국정의 주요 변수인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은 정치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도 중동 무력 충돌이 국제 유가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The Hill)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전날 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행정부가 유가 상승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우리는 (그 문제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고 말한 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과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이 이에 대응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며 이를 단계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계획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에너지 수송과 관련해 본격 대응에 나선 것도 이번 사태가 단기간에 마무리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상관없다. 무엇이든 우리는 해낼 것"이라며 "4~5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보다 더 오래 지속할 능력도 갖추고 있다"고 말해 대이란 군사작전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도 "미국의 중급에서 상급 탄약 비축량은 많거나 좋았던 적이 없다"며 "오늘 보고받은 바에 따르면 우리는 사실상 무제한의 이들 무기 공급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의 최상급 무기보다 우수한 이 비축량만으로도 전쟁을 영원히, 매우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