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군사작전 계속"…중동 확전 우려에 유가·금 급등, 글로벌 증시 약세

  • 아시아 증시, 美 이란 공습에 하락…WTI 6.22%·브렌트유 6.85% 급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망 후에도 군사 공세를 목표 달성 때까지 이어가겠다고 밝히면서 중동 내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글로벌 경제에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국제 유가와 금 가격은 급등하고 글로벌 증시는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 후 처음 개장한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전 거래일 대비 10% 이상 급등하며 배럴당 75.33달러까지 올랐고,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 또한 10% 이상 오르며 82.37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아울러 위험 회피 심리가 높아진 가운데 안전자산인 금 가격 역시 강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4월물은 3%가량 급등하며 온스당 5400달러 선을 넘어섰고 금 현물 또한 2%가량 오르며 5400달러에 육박했다.

반면 세계 주요 증시는 대거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아시아장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 나스닥 등 미국 주요 주가지수선물이 1% 전후 낙폭을 기록했고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와 대만 자취엔지수도 각각 1.35%, 0.90% 하락했다. 다만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에너지·귀금속 업종 강세에 힘입어 0.47% 상승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게시한 6분 분량 영상 연설에서 "현재 전투 작전은 총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우리의 모든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NBC 인터뷰에서 이란 군사작전과 관련해 "우리는 단기 버전을 할 수도, 장기 버전을 할 수도 있다"며 협상 결과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사망 후 이란 군사·안보 총괄권을 가진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2일 "미국과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항전 의지를 피력했다. 따라서 이란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고조된 상태다. 특히 이란군이 전 세계 석유 운송량 중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통항 불가' 통보를 내리면서 향후 사태 전개에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 급등이 물가와 통화정책에 연쇄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외교협회(CFR) 산하 지리경제학연구센터의 에드워드 피시먼 소장은 "석유는 글로벌 경제 전반의 원재료이기 때문에 이번 전쟁의 파급력은 광범위할 수 있다"며 "통화정책과 인플레이션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이란 사태로 인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을 비롯한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이 한층 까다로워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이란 공격 명령은 미국 내에서도 큰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공격 직후 실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 미국의 이란 공격 지지 의견은 27%에 그친 반면 반대 의견은 43%에 달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