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 직격탄' 식품업계, 희망퇴직·공장폐쇄 '혹독한 다이어트' 돌입

  • 롯데·빙그레 인력 감축, 롯데 설비 통폐합

  • 가격 인상 막히자 '내부 체질 개선' 사활

주요 식품기업 경영효율화 사례 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주요 식품기업 경영효율화 사례 [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수익성 악화라는 직격탄을 맞은 식품업계가 인력 감축과 공장 통폐합, 자회사 흡수·매각 등 전방위적인 구조 재편에 돌입했다. 고환율과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한계치에 다다른 상황에서 가격 인상 여력마저 제한되자 고강도 체질 개선을 선택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식품기업의 영업이익은 매출 성장이 무색할 정도로 일제히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 롯데웰푸드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3% 급감하며 수익성 악화의 단면을 드러냈고, 빙그레 역시 32.7% 줄어든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업계 맏형 격인 CJ제일제당(-20.6%)과 오뚜기(-20.2%) 역시 나란히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하며 체질 개선 압박에 직면했다.

위기 돌파를 위해 업체가 선제적으로 꺼내 든 카드는 인력 구조조정이다. 롯데웰푸드는 최근 45세 이상·근속 10년 이상인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법정퇴직금 외에 근속 연수에 따라 최대 24개월치의 기준급여를 지급하고, 재취업 지원금 1000만원과 자녀 학자금까지 지원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인력 감축 기조는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은 최근 2년 만에 과장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공고하며 조직 재정비에 나섰으며, 빙그레는 지난 1월 자회사 해태아이스크림을 포함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이미 인력 조정의 칼을 빼 들었다.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공장 통폐합과 라인 재정비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2년 합병 이후 중복 사업 정리에 박차를 가해온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증평 제빵공장을 매각한 데 이어 청주 육가공공장 설비를 김천공장으로 통폐합하고 자회사 푸드위드를 청산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전국 6개 공장 가운데 광주와 오포공장의 운영을 올해 안에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노후 설비를 정리하고 안성과 양산, 대전 등 핵심 4개 공장으로 생산 물량을 집결시켜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롯데칠성음료 광주공장 [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 광주공장 [사진=롯데칠성음료]

독립 법인으로 세웠던 자회사들을 불러들이는 재통합 흐름 역시 눈에 띈다. 빙그레는 독립법인 체제였던 해태아이스크림을 흡수합병해 중복 조직을 없애고 업무 프로세스 일원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매일유업은 2021년 분할 설립했던 건강기능식품 전문사 매일헬스뉴트리션을 4년 반 만에 다시 품는다. 2024년 4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독립 운영의 한계가 드러나자 본사 인프라를 직접 활용해 수익성을 회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비핵심 사업 정리는 이미 지난해부터 과감하게 진행돼 왔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0월 사료·축산 자회사인 CJ피드앤케어를 네덜란드 기업에 1조 원대에 매각하며 대규모 자본 재배치를 단행한 바 있다. 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는 실적 발표 직후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그동안 수익성이 보이지 않는 사업들까지 안고 있었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 사업은 단호히 결단하고 승산 있는 곳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선택과 집중'을 강조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실적 둔화와 소비 침체가 장기화되는 한 이 같은 구조 재편 움직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처럼 제품군을 늘려 외형을 키우는 전략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불필요한 고정비를 걷어내고 주력 사업의 내실을 다지는 체질 개선이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가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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