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신임 사장 선출 무산…후보 적절성 논란에 '난항'

사진한국항공우주
[사진=한국항공우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25일 신임 사장(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안건을 이사회에서 논의하고자 했지만 내부 반발로 무산됐다. 이사회는 다음달 정기 주총 전까지 신임 사장 선출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지만, 후보 적절성·절차적 정당성 등을 두고 노조를 비롯한 내부 직원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어서 진통이 예상된다.

KAI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서울사무소에서 이사회를 열고, 약 7개월째 공석이던 신임 사장에 김종출 전 방위사업청 무인사업부장을 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노조 반대로 해당 안건은 상정하지 못했다. 
 
KAI 관계자는 "이사회는 예정대로 진행됐지만 사장 선임 안건은 올라오지 않았다"면서 "향후 일정은 불투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신임 사장에 거론된 김 전 방사청 부장은 1962년생으로 공군사관학교 31기 출신이다. 약 23년간 공군장교로 복무하다가 2006년 공군 중령으로 예편했고, 그해 방사청 개청 때 4급 특채로 임용됐다. 방사청 개청 당시 직제와 인력, 혁신계획, 방산 수출 활성화를 위한 기본 계획 등을 수립한 인물로 꼽힌다. 이용철 방위사업청장과 방위사업청 개청 멤버로 친분이 매우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 재직 당시에는 △방산수출지원팀장 △사업운영관리팀장 △절충교역과장 △기획조정관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특히 2011년 6월부터 2년 가량 획득기획국 절충교역과장을 지내면서 주요 수출물자의 절충교역 관련 기획 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군 출신 방산 전문가라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강점으로 지목된 무인기사업 분야가 KAI와 크게 접점이 없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정치권과는 제20대 대통령선거 당시 이재명 캠프에서 활동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김 전 부장은 2022년 이재명 캠프에서 스마트강군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약한 이력이 있다. 스마트강군위원회는 군 장성 출신 인사들이 모여 첨단과학 기술 개발을 위한 정책을 개발하던 조직으로, 드론·로봇 등 인공지능(AI) 기반의 유무인 복합체계와 드론 전사 양성을 핵심 목표로 삼았다. 그는 보수 성향이 강한 군 조직 내부에서 이재명 캠프의 안보관과 신뢰를 높이는 교두보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이 대통령의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내부에선 반대 기류가 강하다. 우선 KAI 노조는 또 다시 대선 캠프 및 군 출신 인물이 신임 사장으로 지목된 데 대해 반발하고 있다. 경영 효율화와 신무기 개발, 수출 품목 육성 등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군 출신 인물이 새 수장을 맡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임직원 상당수도 김 전 부장 선임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KAI 노조는 입장문을 내고 "해당 후보가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이력으로 방사청장 후보군으로 거론됐다가 낙마 후 KAI 사장으로 내려오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며 "이번 인사가 현실화된다면 이재명 정부 보은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KAI는 2025년 7월 윤석열 전 대통령 대선캠프 출신인 강구영 전 사장이 조기 사임한 이후 약 7개월째 사장 공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차재병 부사장이 사장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컨트롤타워 부재 기간이 길어지면서 국내외 주요 사업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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