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4월 10일부터 5월 5일까지 무려 한달여간 한강 전역을 무대로 '서울스프링페스티벌'을 펼친다. 지난해 7일에 그쳤던 봄 축제를 네 배 가까이 확장시켰다. 장소도 도심 광장에서 한강으로 옮겼다. 때문에 올 봄은 광장을 스쳐 가는 축제가 아니라, 한강을 따라 머무는 계절이 된다.
여의도·뚝섬·잠실·반포를 잇는 한강이 하나의 거대한 무대가 된다. 강변 잔디에 앉아 노을을 바라보던 풍경 위로 K-팝이 울리고, 밤하늘에는 드론이 빛의 문장을 그린다. 축제 개막은 4월 10일, 여의도 한강공원 밤하늘을 수놓을 드론라이트쇼가 그 신호탄이다. 이어 4월 25일 뚝섬, 5월 5일 잠실까지 빛의 퍼레이드는 강을 따라 이동한다. 축제의 절정은 5월 3일 여의도 물빛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원더쇼'다. K-팝과 클래식, 국악, 무용이 어우러진 종합 문화예술 공연이 봄밤을 가른다. 서울시 예술단이 총출동하고, 시민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 한강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경험'이 된다.
이번 축제의 상징은 '시그니처쇼'다. 한강 위 거대한 회전목마가 돌아가고, 주말 밤이면 불꽃과 특수효과가 더해진 판타지쇼가 펼쳐진다. 낮에는 시민이 직접 탑승해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바라보고, 밤에는 빛과 음악이 어우러진 장면이 수면 위에 반사된다. 강 위에 세워진 회전목마는 어쩌면 서울이라는 도시의 은유다. 멈추지 않고, 계절을 싣고, 사람을 태우고 도는 도시를 의미한다.
'로드쇼'는 5000명이 함께 걷는 봄의 행진이다. 가족과 친구, 연인이 한강변을 따라 걸으며 서울의 봄을 공유한다. 올해는 포켓몬코리아와 협업해 캐릭터 이벤트를 더했다. 익숙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순간, 축제는 세대의 경계를 지운다. 걷기는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참여가 되고, 참여는 곧 기억이 된다.
한강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7 Spots, 7 Emotions'도 흥미롭다. 여의도(Joy), 뚝섬(Fever), 마곡(Romance), 망원(Fun), 압구정(Challenge), 옥수(Healing), 잠실(Family), 반포(Relax)까지 각 선착장이 테마 공간으로 변신한다. 대형 미끄럼틀과 클라이밍 월, 트램펄린과 힐링 라운지, K-뷰티존과 가족 놀이터가 강을 따라 펼쳐진다. QR코드를 스캔하며 미션을 수행하는 '트레저 헌트'는 도시형 보물찾기다. 한강버스 원데이 패스를 손에 쥐면, 봄은 곧 여행이 된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변화는 '시간'이다. 주말에만 반짝이는 이벤트가 아니라,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계절의 축적이다. 시민은 퇴근 후 강으로 향하고, 관광객은 일정에 맞춰 다시 찾을 수 있다. 봄은 더 이상 스쳐 지나가지 않는다.
완연한 4월, 벚꽃이 흩날리고 버드나무가 연둣빛을 드리우면 한강은 또 한 번 사람들로 가득 찬다. 한강 편의점 라면 냄비에서 고소한 냄새가 피어나고, 수상 스포츠가 물살을 가른다. 노을이 붉게 내려앉으면 음악이 흐르고, 아이의 손을 잡은 부모와 카메라를 든 청춘이 같은 장면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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