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 17일간의 열전 마무리…"4년 뒤 알프스에서 만나요"

  • 한국 선수단, 종합 13위로 마무리

  • 2030년 대회는 프랑스 알프스 지역서 개최

사상 첫 분산 개최로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제25회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이 17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사진연합뉴스·로이터
사상 첫 '분산 개최'로 열린 제25회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이 17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사진=연합뉴스·로이터]
 
사상 첫 '분산 개최'로 열린 제25회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이 17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92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2900여 명의 선수단이 여덟 개 종목 166개의 금메달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한 이번 대회는 2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로나 아레나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화려한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올림픽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20년 만에 이탈리아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이자, 단일 대회 명칭에 두 곳의 지명이 들어간 최초의 사례다. 개최지 양대 축인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가 약 400km 떨어져 있어 네 개의 클러스터와 여섯 곳의 선수촌이 운영됐고, 개회식 선수 입장과 성화 점화 역시 사상 처음으로 두 곳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폐회식이 진행된 베로나는 개회식과 빙상, 아이스하키 등이 열린 밀라노에서 160km 정도 떨어져 있다. 경기는 열리지 않았고, 폐회식만 개최됐다. 8만 석 규모의 베로나 아레나는 로마제국 때인 서기 30년 완공된 원형 경기장이다. 고대 검투사 경기와 맹수 사냥이 열리던 곳이다. 오는 3월 6일부터 개최되는 동계 패럴림픽 개회식 장소이기도 하다.

폐회식은 이탈리아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의 대표작 중 하나인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이야기로 문을 열었다. 이어 명작 오페라 주인공들이 거대한 샹들리에 무대를 수놓았다. 이후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 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금메달을 합작했던 전 이탈리아 대표팀 선수들의 손을 거쳐 베로나 아레나에 도착한 성화는 오륜 모양 구조물로 옮겨지며 경기장을 환하게 밝혔다.
 
개최국 이탈리아의 국기가 게양된 뒤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국기를 시작으로 참가국 국기가 이탈리아 알파벳 순서로 등장했다 개회식과 마찬가지로 한국은 22번째로 호명됐다 사진연합뉴스·로이터
개최국 이탈리아의 국기가 게양된 뒤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국기를 시작으로 참가국 국기가 이탈리아 알파벳 순서로 등장했다. 개회식과 마찬가지로 한국은 22번째로 호명됐다. [사진=연합뉴스·로이터]
 
개최국 이탈리아의 국기가 게양된 뒤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국기를 시작으로 참가국 국기가 이탈리아 알파벳 순서로 등장했다. 개회식과 마찬가지로 한국은 22번째로 호명됐다. 기수로 낙점된 최민정(성남시청)과 황대헌(강원도청)은 함께 태극기를 맞잡고 걸어들어왔다. 이들은 원형 경기장을 크게 돌은 뒤 자리로 돌아갔다. 뒤이어 선수단 입장이 이뤄졌다. 한국 선수들은 밝은 얼굴로 태극기를 흔들며 폐회식 분위기를 만끽했다.

선수 71명 등 총 130명을 파견한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수확하며 종합 순위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당초 목표로 내걸었던 '톱10' 진입에는 아쉽게 닿지 못했으나, 직전 2022년 베이징 대회(14위)보다 한 계단 도약하는데 성공했다.

선수단 환영 공연 이후에는 대회 마지막 날 열린 여자 크로스컨트리 50km 매스스타트 시상식이 열렸다. 2시간16분28초2의 기록으로 우승한 스웨덴의 엡바 안데르손은 폐회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영예를 안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당선된 한국 봅슬레이 레전드 원윤종도 폐회식 단상에 올랐다. 그는 지난 19일 11명의 후보 중 선수 위원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해 당선됐다. 폐회식 단상에서 그는 두 팔을 벌린 뒤 주먹을 불끈 쥐며 자신을 지지해 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후 이번 대회 자원봉사자 대표들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달한 뒤 단상에서 내려왔다.
 
사상 첫 분산 개최로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제25회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이 17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사진연합뉴스·로이터
사상 첫 '분산 개최'로 열린 제25회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이 17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사진=연합뉴스·로이터]
 
폐회식의 열기는 오페라 '나비부인'의 웅장한 선율이 경기장에 울려 퍼지며 절정에 달했다. 이어 올림픽기가 차기 개최지인 프랑스 알프스로 넘겨졌다. 2030년 동계 올림픽은 프랑스 알프스 지역에서 개최된다. 1924년 샤모니, 1968년 그르노블, 1992년 알베르빌에 이어 프랑스에서 열리는 네 번째 동계 올림픽이자, 대회명에 특정 도시 이름이 들어가지 않는 최초의 올림픽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4년 뒤 펼쳐지는 차기 대회를 향한 기대감 속에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를 환하게 비췄던 두 개의 성화는 서서히 숨을 고르며 꺼졌고, 17일 열전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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