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과 합의 기대…가장 강력한 함정들 가까운 곳에 배치"

  •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가 옳았는지 아닌지 확인해보게 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미국의 대(對)이란 군사 작전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합의에 이르길 기대한다"며 외교적 해법에 대한 기대를 거듭 피력했다. 다만 강력한 미군 전력을 중동에 배치한 사실을 거론하며 군사적 압박도 병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1일(현지시간) NBC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이란 최고지도자의 발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그러면 당연히 그렇게 말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자국에서 확산된 반정부 시위를 쿠데타로 규정하고,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을 강하게 경고했다. 하메네이는 미국이 핵 협상 재개를 압박하며 항공모함 전단 등 주요 군사 자산을 중동에 전개한 것과 관련해 "이란 국민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며 "미국이 전쟁을 시작한다면 이번에는 지역 전쟁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강력한 함정들을 그곳에 아주 가까운 곳에 배치해 두고 있다. 며칠이면 닿을 거리다"면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가 옳았는지 아닌지를 확인해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란과 대화를 우선하되 군사 옵션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폭스뉴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도 "계획은 우리와 대화하는 것이다. 우리가 뭔가를 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라고 말했다고 해당 기자가 엑스(X·옛 트위터)에서 전했다. 다만 그는 "그렇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겠다. 우리는 거기(이란)로 향하는 큰 함대가 있다. 우리가 베네수엘라에서 갖고 있던, 사실 지금도 있지만, 함대보다 더 크다"고 말해 협상이 결렬될 경우 군사 작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에 이란 내부에서도 대화에 무게를 두고 미국과의 핵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최근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란은 전쟁을 추구한 적이 없고, 결코 전쟁을 추구하지도 않으며, 전쟁은 이란과 미국, (중동) 지역 어느 쪽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 역시 "언론이 꾸며낸 전쟁 선동(hype)과는 달리 (미국과의) 협상을 위한 구조적인 준비가 진전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문제와 별도로 쿠바와 관련해서도 "우리는 쿠바의 최고위층 인사들과 대화하며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며 "쿠바와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합의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가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쿠바와 석유 거래를 하는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대(對)쿠바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민주당이 텍사스주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것과 관련해 "난 그 일에 관여하지 않았다. 내가 투표지에 있었던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텍사스주 18선거구 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 크리스천 메네피가 당선됐다. 이에 따라 하원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석 차는 각각 218석, 214석으로 의석 차가 5석에서 4석으로 줄어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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