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지수가 2021년 이후 4년만에 1000선을 넘어서며 역대급 강세를 보였지만 시장 체질을 둘러싼 평가는 여전히 냉정하다. 지수를 이끌 간판주는 코스피로 이전을 준비 중이며 부실기업이 누적된 구조적 문제에 대한 해소가 필요한 상황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0.48포인트(7.09%) 오른 1064.41에 마감했다. 지수는 빠르게 레벨을 높였지만 상승을 뒷받침할 코스닥 구조는 여전히 과거의 연장선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먼저 지수 상승 국면에서도 대표 종목들이 잇따라 코스닥을 떠나는 구조가 시장의 한계를 드러낸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알테오젠은 최근 코스피 이전 상장을 추진하며 시장 이탈을 예고했다. 과거 카카오, 셀트리온, 포스코퓨처엠 등 대형주도 기업가치가 일정 수준에 이르자 코스닥을 벗어나 코스피로 자리를 옮겼다. 코스닥이 성장 사다리 역할에 그치고 일정 규모 이상 기업을 붙잡아두지 못한다는 지적이 반복되는 상황이다.
지수를 떠받칠 간판 종목들이 잇따라 빠져나가는 가운데 시장의 수급 구조도 취약한 상태다 코스닥 거래의 80% 이상을 개인투자자가 차지하고 있는 반면 기관투자자 비중은 4.5%에 그친다. 이로 인해 중장기 자금 유입보다는 단기 매매 위주의 거래가 반복되고 변동성 확대와 지수 체력 약화로 이어지는 구조적 한계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구조는 투자자들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코스피로 돌리게 만든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 시장에서 중장기 투자 관점으로 선별할 만한 종목을 찾기 어렵다는 점 역시 코스닥 소외의 배경으로 꼽는다. 신규 상장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실적을 만족시키는 종목이 드물고 부실기업의 퇴출도 더딘 상태다.
2022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추정 실적을 근거로 공모가를 산정해 코스닥에 상장한 105개사 가운데 상장 당해 연도에 실제 실적이 추정치를 충족한 기업은 6개사에 불과했다. 비중으로는 5% 수준이다. 반면 83개사는 목표 달성에 실패해 상장 전 제시된 성장성과 실제 실적 간 괴리가 구조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기업의 취약한 재무 구조는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기준 상장사 분석에 따르면 전체 상장사의 한계기업 비중은 19.5%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코스닥 기업은 23.7%로 코스피 상장사 10.9%를 크게 웃돌았다. 한계기업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으로 통상 3년 연속 이자보상비율이 1 미만인 경우로 분류된다.
이 같은 문제의식 속에서 금융당국은 코스닥 시장 체질 개선을 위한 제도 개선안을 발표했다. 먼저 코스닥 상장 유지 시가총액 기준을 현행 40억원에서 2026년 150억원 2027년 200억원 2028년 300억원으로 단계적으로 상향하고 매출 기준도 2029년부터 100억원으로 높이기로 했다. 현재 기준으로는 코스닥 상장사 137개가 새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전체의 약 7%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 모험자본의 안정적 공급과 부실기업의 조기 퇴출을 통한 시장 신뢰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벤처·혁신기업을 위한 모험자본 공급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시장 신뢰 개선 없이는 기관·외국인 수급 유입에 한계가 있다”며 “상장폐지 요건 강화와 부실기업의 신속한 퇴출이 병행될 때 코스닥이 혁신기업의 성장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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