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어음과 종합관리계좌(IMA) 등 증권사의 수신형 자금조달 통로가 확대되면서 금융권 전반에 걸쳐 조달 경쟁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저축은행과 중소형 증권사가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발행어음 사업자는 7곳으로 늘었다. 기존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KB증권 등 4개사에 더해 지난해 하반기 키움증권·하나증권·신한투자증권이 신규로 인가를 받았다. 메리츠증권과 삼성증권도 인가 심사를 기다리고 있어 연내에 최대 9곳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발행어음 사업자가 9곳으로 늘어나면 조달 가능 한도는 기존 75조원에서 139조원까지 늘어난다. 발행어음 잔액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48조원에서 약 90조원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도 소진율을 약 64% 적용한 수치다. 증권사들이 발행어음을 경쟁적으로 내놓으면서 잔액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키움증권은 지난달 최대 금리 3.45%를 제시한 발행어음을 출시한 뒤 목표액 3000억원을 조기 달성했고 최고 3.6% 금리를 제시한 하나증권 역시 이달 상품 출시 일주일 만에 3000억원을 완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오는 2월 초 발행어음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처럼 금리 경쟁력과 짧은 만기를 앞세운 발행어음으로 대기성 자금이 몰리면 상대적으로 금리 경쟁력이 떨어지는 업권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2.6~2.9% 수준이며 저축은행 업계(79곳) 정기예금 금리는 2.94%다. 은행은 IMA나 발행어음 등으로 일부 자금 이탈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국내 은행의 요구불예금과 저축성예금 규모(약 2200조원)에 비춰볼 때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문제는 저축은행이다. 저축은행 수신은 금리 민감도가 높고 고객 충성도가 낮아 자금 이동이 잦다. 또한 저축은행 업계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 여파로 금리 인상 여력이 제한적이다. 증권사 발행어음 확대에 따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형 증권사들도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대형 증권사는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지만 중소형 증권사는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아 장기 채권 발행이 어렵기 때문에 환매조건부채권(RP) 등 단기 자금조달 수단에 의존하고 있어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