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나토 군사고문 인력 감축 추진…그린란드나 덴마크와 무관"

  • 임기 종료 인력 후임 미파견…수년에 걸쳐 단계적 축소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유럽 내 미군 감축을 추진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군사고문으로 활동해 온 미군 인력을 단계적으로 축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은 이번 조치가 최근 유럽과 갈등을 빚은 그린란드 문제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0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미 국방부가 나토에서 회원국 병력의 훈련을 담당하는 자문기구(COE·Centers of Excellence)에 파견된 미군 인력을 점진적으로 줄여 나갈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감축 대상은 약 200명 규모로, 임기가 종료되는 인력을 후임으로 교체하지 않는 방식으로 축소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 내 미군 주둔과 관여를 축소하려는 기조를 다시 한 번 드러낸 조치로 풀이된다.

이 과정은 수년에 걸쳐 진행될 수 있으며, COE에 대한 미국의 참여가 전면 중단되는 것은 아니라고 WP는 전했다. 이번 조치로 미국은 COE를 포함해 약 30개에 이르는 나토 산하 기구에서 관여 수준을 낮추게 된다.

감축 대상에는 에너지 안보와 해군 전력 운용, 특수작전, 정보 분야를 담당하는 나토 공식 자문 조직도 일부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군의 일부 기능은 동맹 내 다른 조직으로 이전될 가능성도 거론돼, 실제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행정부 관계자들은 이 계획이 수개월 전부터 검토돼 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확보 발언이나 덴마크와의 갈등과는 무관하다고 WP에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발언 이후 나토 내부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나온 조치라는 점에서, 동맹 내 파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나토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의 전력 배치와 인력 조정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라며 나토는 전반적인 병력 배치와 관련해 미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이후 유럽 동맹국들이 집단방위에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유럽 내 미군 태세를 전반적으로 축소해 왔다. 실제로 미 국방부는 지난해 루마니아에 배치된 미군 1개 여단을 철수하겠다고 발표했으며,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발트 3국에 대한 안보 지원 프로그램도 중단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미 의회에서는 초당적인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에 미 의회는 지난해 제정된 국방수권법(NDAA)에, 유럽 내 미군 병력이 대폭 축소될 경우 행정부가 의회와 사전 협의하도록 하는 조항을 포함시켰다. 다만 해당 규정은 유럽 주둔 미군 병력이 현재 약 8만명에서 7만6000명 아래로 떨어질 경우에만 적용된다.

국방부가 이번에 감축하려는 군사고문 인력은 유럽에 주둔한 미군 전체와 비교하면 비중이 크지 않다. 다만 전·현직 당국자들은 미국의 군사 경험 공유가 축소될 경우 나토 동맹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WP에 말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국방부 고위 관리였던 로런 스페란자는 WP에 "미군 인력은 이들 센터에 풍부한 작전 경험을 제공해 왔다"며 "미군이 빠지면 일정 수준의 '두뇌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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