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오세욱 현대모비스 로보틱스사업추진실 상무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사업으로 로보틱스를 낙점한 만큼 현대모비스도 미래 성장동력 차원에서 참여하게 됐다"며 "자동차 핵심 부품 개발 경험이 로봇 부품과 상당 부분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아틀라스에 들어가는 고성능·고밀도 액추에이터를 중심으로 보스턴다이나믹스와 협업을 진행 중이다. 액추에이터는 로봇의 관절과 움직임을 담당하는 핵심 부품으로, 로봇 원가에서 상당 비중을 차지한다.
오 상무는 "현재는 액추에이터에 집중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휴머노이드 관절 전반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전동식 조향장치(EPS), 모터, 감속기 등 자동차 부품과 기술적 공통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현대모비스를 선택한 배경으로 자동차 부품 양산 경험과 품질 경쟁력을 꼽았다.
잭 재코우스키 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 개발 총괄은 "그룹 전략이 아니었더라도 현대모비스를 선택했을 것"이라며 "조향 시스템이나 전기차(EV) 파워트레인 등은 휴머노이드 부품과 유사성이 높고, 요구 스펙 달성도 어렵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스턴다이나믹스는 대량 생산 경험이 부족하지만 현대모비스는 내구성·가격·품질 측면에서 검증된 공급망을 갖고 있다"며 "사업적 측면에서도 최적의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로봇 시장은 장기적으로 현존하는 자동차 시장 규모를 넘어설 수 있다"며 "단순 반복 작업만 대체해도 기회는 상상 이상"이라고 말했다.
오 상무는 "당장은 보스턴다이나믹스와의 협업에 집중하지만, 핵심 기술이 내재화되면 그룹 외부로의 사업 확장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며 "대량 양산을 통해 원가와 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이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인 만큼 2028년 양산을 목표로 초기 물량부터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액추에이터 외에도 로봇 손 역할을 하는 그리퍼와 배터리, 레이더·라이다 등 센서 기술까지 로봇 부품 사업 영역으로 검토하고 있다.
오 상무는 "이미 보유하고 있거나 확보 가능한 기술, 그리고 경쟁사 대비 차별화가 가능한 영역에 집중할 것"이라며 "보스턴다이나믹스와 내재화할 기술과 외부 협력이 필요한 영역을 구분해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로봇 업체들의 추격에 대해서는 "중국 업체들은 사람의 행동을 모사하는 데 집중하는 반면,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양산 라인에서 사람 이상의 퍼포먼스를 목표로 한다"며 "현대모비스는 대량 양산 경험과 글로벌 생산·AS 네트워크를 통해 원가 경쟁력까지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지컬 AI와 로봇 확산에 따른 제도적 과제도 언급됐다. 재코우스키 총괄은 "로봇 산업은 아직 인증과 표준, 법령이 미비한 상황"이라면서도 "자율주행처럼 산업 발전과 함께 제도도 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보스턴다이나믹스는 미국 정부 표준위원회에 참여해 정책 논의에 기여하고 있다"며 "한미 정부 협력에서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는 아틀라스 투입을 앞두고 미국 내 생산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오 상무는 "올해 중반 의왕연구소에 프로토타입 개발 라인을 설치해 부품을 공급할 예정"이라며 "미국 공장 인근 생산도 효율성 측면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코우스키 총괄은 "조지아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EV 파워트레인 공장을 방문했는데,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며 "현대모비스가 가장 실익 있는 위치를 선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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