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보험 이탈…5개월간 해약환급금 29조

  • 22개 생보사 5월 해약금 6조 육박

  • 상반기 신계약도 전년比 13% 감소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생명보험업계에 '보험 이탈' 신호가 짙어지고 있다. 경기 둔화와 소비 여력 감소로 기존 계약 해지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규 계약마저 줄면서 본업 성장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저출산·고령화 등 구조적 요인으로 향후에도 기존 상품의 성장 여력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보험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2개 생명보험사의 지난 5월 해약환급금은 5조919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달(3조2947억원)보다 79.7% 증가한 규모다.

생명보험사의 해약환급금 규모는 지난 1월 6조522억원을 기록한 이후 5월까지 매월 5조원 이상이 지급됐다. 이에 따라 올해 5월까지 누적 해약환급금은 28조97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조8171억원)과 비교해 39.2% 증가했다.

보험 해지 증가는 소비자들의 자금 운용 변화와 생활 여건 악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기존 보험 상품에 묶여 있던 자금이 주식 등 투자처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나타난 가운데, 고물가와 경기 둔화로 가계의 현금 확보 수요도 커졌다는 설명이다.

해약환급금 증가와 함께 신규 계약 유입도 둔화되면서 생명보험업계의 성장 기반 약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생명보험사들의 올해 상반기 누적 신계약 건수는 411만2902건으로, 전년 동기(471만9407건) 대비 12.9% 감소했다. 기존 계약 이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신규 계약까지 줄어들 경우 보유계약 감소로 이어져 장기적인 수익 기반 약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저출산·고령화와 경기 둔화 등으로 전통적인 보험 영업만으로는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판단이 나온다. 이에 생명보험사들은 해외 투자와 시니어 요양, 헬스케어 등 새로운 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의 가처분소득이 늘어나야 보험 가입 여력도 확대될 수 있지만, 최근 소비 여건이 녹록지 않으면서 보험 본업의 경쟁력도 약화하고 있다"며 "현재 보험 시장이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보험사들도 해외 투자와 시니어 요양, 헬스케어 등 신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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