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맞은 K웹툰, 다음 20년 주역은 AI

  • 네이버웹툰, 2005년 12월 한국 서비스 시작

  • 'AI 컷츠' '헬릭스 숏츠' 등…AI로 웹툰 주요 장면 미리보기

  • IP 생명력 연장, 웹툰업계 '애니메이션화'로 이동

네이버 컷츠 이미지사진네이버웹툰
네이버 컷츠 이미지[사진=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이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지 20주년을 맞았다. 2005년 PC 기반 ‘무료 만화’ 코너로 출발한 웹툰은 현재 연간 수조 원대의 시장 규모로 성장하며 K콘텐츠 산업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웹툰 제작 과정에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향후 20년의 시장 경쟁력을 좌우할 주요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8일 웹툰 시장이 20주년을 맞은 가운데 제작·큐레이션·유통 등에 AI가 활발하게 사용되며 글로벌 시장 제2의 확산기를 맞고 있다. AI 기반의 추천 기술이 인기작 뿐만 아니라 미처 발견하지 못한 양질의 작품들을 독자들에게 소개하며 다양한 독자층이 늘고 있다. 작품의 라이프사이클도 연장되며 유료 모델에 대한 수익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웹툰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콘텐츠도 AI로 만들어진다.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툰의 주요 장면과 대사를 AI가 분석해 자동으로 숏폼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AI 컷츠’는 2분 이내 짧은 애니메이션 형태의 영상을 자동 생성해 누구나 업로드·시청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기존에 웹툰을 보지 않던 이용자도, 짧은 분량의 AI 컷츠를 통해 웹툰 주요 장면을 접할 수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헬릭스 숏츠’도 장면·구도·대사를 AI가 분석해 40초 내외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자동 제작하도록 한 기능이다. 카카오엔터는 해당 기능을 지난 4월 카카오페이지에 도입한 이후, 9월부터는 창작자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웹툰 업체들은 추천·유통·영상 자동화 등 이용자 서비스에 AI를 도입하는 것을 넘어, 배경 생성·컷 분할·스토리보드 제작 등 창작 과정 전반에도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하지만 생성용 AI를 활용해 웹툰을 창작할 경우 학습한 원본 데이터의 저작권을 침해할 수 있어 기술 도입 속도와 제도 정비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 

지난 20년간 국내 웹툰 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지적재산권(IP) 확장이다. 웹소설이 웹툰으로, 웹툰이 웹소설로 서로 구독자들을 끌어들이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파인', '김부장' 등 드라마화 하는 경우가 늘었다. 

통상 8~12부작에 그치는 국내 드라마 구조상 장기적 유입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에 애니메이션화에 대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지속성,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다. 

독자의 소비 습관 변화 역시 눈에 띈다. 불법 다운로드와 무료 이용이 관행이던 국내 콘텐츠 시장에서 웹툰 플랫폼은 소액 결제를 기반으로 한 유료 소비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통계에서도 웹툰 이용자의 유료 결제 경험률이 47%에 달하며, 초기 이용층이었던 30대 이상 세대가 가장 높은 소비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유료 소비 정착이 웹툰을 단순 디지털 만화가 아닌 글로벌 IP 산업으로 확장시킨 핵심 요인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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