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율주행 상용화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모빌리티 업계의 최대 과제가 기술 실증을 넘어 실제 수익을 내는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다. 국내 주요 모빌리티 플랫폼들 역시 자율주행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어떻게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할 것인지에 전략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 쏘카 등 국내 주요 플랫폼들은 자율주행을 핵심 축으로 정의하고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서고 있다. 기존 모빌리티 플랫폼이 호출 중개 수수료, 구독료, 광고 등 비교적 단순한 방식으로 수익을 확보해 왔다면, 자율주행은 서비스 자체를 고도화하거나 데이터·운영 구조를 바꿔 장기적인 수익원을 만들 수 있는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율주행을 플랫폼 기반 운송 사업으로 연결하는 데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 자율주행 운송 플랫폼 민간 사업자로 선정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12월부터 상암 일대에서 수요응답형 교통(DRT) 서비스를 본격 가동하며 실제 이용자 접점을 늘리고 있다. 이는 자율주행 기술을 단순 실증에 그치지 않고, 향후 요금 정책이 적용될 운송 서비스로 확장하기 위한 시범 단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같은 구조는 향후 무인 택시나 무인 셔틀 서비스로 확장 가능성이 높다. 차량 운행을 플랫폼이 직접 통제하고 운영하는 방식으로, 운임 수익과 함께 플랫폼 운영 수수료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모델로 평가된다. 최근 신설된 ‘피지컬 인공지능(AI)’ 부문 역시 조직 개편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을 외부 기술 경쟁이 아닌, 자사 플랫폼 수익과 직접 연결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티맵모빌리티는 직접적인 운송 수익보다 자율주행 핵심 자산인 지도와 데이터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을 택했다. 티맵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지도 등 고정밀 지도 데이터 확보에 주력하며, 이를 완성차 업체와 자율주행 기술 기업에 공급하는 사업 모델을 강화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지도 정확도와 실시간 업데이트 능력이 핵심 경쟁력이 되는 만큼, 데이터 공급을 통한 반복적 수익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쏘카는 공유 차량과 자율주행을 결합한 운영 효율 개선 모델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이재웅 전 대표가 최고운영책임자(COO)로 복귀하면서, 박재욱 대표는 자율주행 사업과 미래 전략에 보다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쏘카는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차량 운영 인력을 최소화하고, 무인 차량의 회전율을 높여 차량 한 대당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구조를 그리고 있다.
단기적인 매출 확대보다는 중장기적으로 고정비 구조를 개선해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에 가깝다. 자율주행이 상용화될수록 차량 운영 비용이 낮아지고 서비스 단가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공유 차량 플랫폼과의 결합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운송, 데이터, 운영 효율 등 각기 다른 접근법을 택한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들의 전략 차별화가 올해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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