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수출 쌍끌이' 3분기 1.3% 성장…"4분기 0%면 연간 1.1%"

  • 한은, 3분기 실질 GDP 성장률 잠정치 발표

  • 속보치보다 0.1%p↑…15분기만에 최고치

  • 성장률 기여도 내수 1.2%p·수출 0.1%p

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5년 34분기 국민소득잠정 기자설명회
사진 왼쪽부터 김성자 분배소득팀장 이현영 지출국민소득팀장 김화용 국민소득부장 박창현 국민소득총괄팀장 김선임 국민소득총괄팀 차장
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5년 3/4분기 국민소득(잠정) 기자설명회. [사진=한국은행]
내수 회복세에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올 3분기 한국 경제가 전 분기 대비 1.3% 성장했다. 15분기 만에 최고치로, 4분기 성장률이 0%만 되더라도 연간 성장률 1.1% 달성이 가능해졌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직전 분기 대비)에 따르면, 3분기 우리 경제 성장률은 1.33%다. 지난 10월 28일 공개된 속보치(1.2%)보다 약 0.1%포인트 올랐고, 2021년 4분기(1.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우리 경제는 지난해 1분기 1.2%를 찍은 뒤 2분기 -0.2%로 추락하며 장기간 저성장 국면에 머물렀다. 3분기(0.1%), 4분기(0.1%), 올 1분기(-0.2%)를 거쳐 2분기(0.7%) 가까스로 반등에 성공했으며 3분기에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김화용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3분기 잠정치가 속보치보다 높아지면서 연간 성장률에 0.08%포인트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이어 "4분기 성장률이 -0.4~-0.1% 수준이면 올해 연간 1% 가능하며, 0% 이상이면 연간 1.1%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 소비가 1.3% 늘었다. 2022년 3분기(1.3%)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다. 정부 소비도 1.3% 성장해 2022년 4분기(2.3%)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설비투자도 기계류의 주도로 2.6% 늘었다.

수출은 반도체·자동차 호조로 2.1% 증가했다. 수입도 기계·장비·자동차를 중심으로 2.0% 늘었지만, 증가율이 수출보다 낮았다. 저조했던 건설투자도 토목건설 위주로 0.6% 증가했다. 6분기 만에 역(-)성장에서 벗어났다.

속보치와 비교해 건설투자(+0.7%포인트), 지식재산생산물투자(+1.0%포인트), 설비투자(+0.2%포인트), 정부소비(+0.1%포인트), 수출(+0.6%포인트), 수입(+0.7%포인트) 성장률이 상향 조정됐다.

3분기 성장률 기여도를 보면 내수와 순수출(수출-수입)이 각 1.2%포인트, 0.1%포인트로 집계됐다. 그만큼 성장률을 끌어올렸다는 뜻이다.

특히 내수 기여도가 2분기(0.4%포인트)보다 0.8%포인트나 뛰었다. 내수 중에서도 민간 소비, 정부 소비, 설비투자의 기여도가 각 0.6%포인트, 0.2%포인트, 0.2%포인트로 성장을 주도했다.

김 부장은 "3분기 내수의 성장 기여도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며 "반면 올해 1∼3분기 누적 성장률이 0.8%인데 건설투자 성장 기여도는 -1.5%포인트로 성장률을 크게 깎아내렸다"고 분석했다.

이어 "반도체 공장 건설과 정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집행 등으로 건설투자의 점진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내년 성장률을 끌어내릴 만큼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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