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UAE·이집트 순방 마무리…G20 참석차 남아공 출발

佛·獨 양자 회담서 경제 협력 강화 방안 논의

중견국 모임 믹타 의장국 자격 정상 회동 개최

이집트 공식 방문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1일(현지시간) 남아공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카이로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방문에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와 관련한 일정에 돌입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부인 김혜경 여사와 공군 1호기를 타고 21일 오전(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국제공항에서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국제공항으로 출발했다. 

이 대통령은 남아공으로 이동한 후 22일부터 23일까지 G20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번 G20 정상회의는 '연대', '평등', '지속 가능성'이란 주제로 열린다. 

G20은 G7과 브릭스(BRICS), 우리나라를 비롯한 멕시코·인도네시아·튀르키예·호주가 속한 믹타(MIKTA), 유럽연합(EU)과 아프리카연합(AU) 등 21개 회원이 참여하는 국제 경제 협력 분야 최상위 포럼이다. 아프리카에서 G20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프랑스·독일과의 양자 회담, 중견국 모임인 믹타 정상 회동도 개최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내년 한·불 수교 140주년을 앞두고 내년 G7 의장국을 수임하는 프랑스와 국제 정세 및 다양한 경제, 안보 현안에 대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유럽 내 우리의 최대 교역국이자 우리와 같은 제조 강국인 독일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국제·경제 질서 변화에 대응한 경제 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멕시코, 인도네시아, 한국, 튀르키예, 호주로 구성된 믹타는 올해 우리가 의장국인 만큼 우리 주도로 정상 회동을 개최해 다자주의 강화와 국제 협력 촉진 방안을 논의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부터 시작해 오는 2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순방의 7박 10일 일정 중 절반을 마무리했다.

첫 방문국인 UAE와는 2011년부터 시작된 아크부대 파병, 방위산업 물자 수출을 넘어 방산 물자 공동 개발, 기술 협력, 현지 생산 등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걸맞은 차원으로 방산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또 원자력발전소, AI(인공지능), 보건 등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하고, 특히 4호기까지 상업 운전을 성공적으로 개시한 바라카 모델을 확대해 글로벌 원전 시장에 함께 진출하는 협력 모델을 만들어 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집트와는 상호 보완적 경제 관계에 있는 양국 간 교역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갖추기 위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공동 연구가 마무리된 것을 바탕으로 CEPA 체결을 위한 준비를 본격화해 가기로 했다. 

그동안 교육 협력 사업 경험을 토대로 이번에 '교육 부문 협력 MOU'를 체결하여 이집트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상생의 교육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문화 협력 MOU'를 체결해 새로 개관한 이집트 대박물관(GEM)을 포함한 박물관, 도서관, 문화 산업 공연 등 다양한 문화 분야에서 교류를 늘릴 방침이다. 

위 실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5개월여의 짧은 기간 한·미 미래형 포괄적 전략 동맹의 강화, 한·중 전면적 관계 복원, 한·일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 등 주요국과의 외교 성과에 이어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구체화를 위한 CSP(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 비전 발표, 무역·투자, AI 및 인구 구조 변화에 관한 국제 협력을 이끌어낸 성공적인 APEC 정상회의 개최 등 올해의 외교 일정이 숨 가쁘게 전개됐다"며 "이어서 이번 방문에서 우리의 대(對)중동 정책을 구체화하고, 이들 국가의 호혜적 협력을 넓히게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