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저축은행 새주인 'KBI그룹', 라온 이어 두번째 M&A

  • 1107억원에 지분 90% 매각..."당국 대주주 적격성 심사 후 거래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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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저축은행 사옥. [사진=상상인저축은행]
상상인저축은행이 KBI그룹에 매각됐다. 건전성 악화로 경영개선권고를 받았던 상상인저축은행이 새 주인을 맞으며, KBI그룹은 라온저축은행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저축은행을 품게 됐다.

31일 공시에 따르면 상상인은 보유 중이던 상상인저축은행 주식 135만9999주(지분 약 90%)를 KBI그룹에 1107억원에 매각한다. 이후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쳐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1972년 설립된 상상인저축은행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본사를 둔 중대형 저축은행으로, 자산 규모는 업계 10위권 수준이다. 올해 3월 자산 건전성 악화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기시정조치인 경영개선권고를 받은 바 있다.

상상인그룹은 2019년 유준원 대표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으면서 대주주 적격성 유지에 문제가 생겼다. 금융위원회는 2023년 상상인그룹에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지분 90% 이상을 매각하라고 명령했다. 상상인은 이번 거래 완료 후 금융당국으로부터 부과받은 벌금과 추징금을 사후 정산할 계획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올해 들어 OK금융그룹과 매각 협상을 진행했으나 결렬된 바 있다. 이후 KBI그룹이 인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번 인수로 KBI그룹은 지난 7월 경북 구미의 라온저축은행 인수에 이어 두 번째 저축은행을 확보하게 됐다. 라온저축은행은 지난해 경영개선권고를 받은 곳으로, 당시 KBI그룹은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투자 여력을 인정받아 금융당국으로부터 인수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업계에서는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심사도 순조로울 것으로 보고 있다.

KBI그룹은 전선·동소재·자동차부품을 주력으로 하는 중견 제조그룹으로, 최근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KBI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올해 두 곳의 저축은행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며 "그룹 내 금융업을 강화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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