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양'영'화] "복선 없는 반전..." 中 아동 인신매매 영화 '오살3'

  • 도쿄국제영화제 중국영화주간 '금학상'

  • 유명 시리즈물…9억 위안 박스오피스 흥행

  • 딸 유괴사건 배후에 감춰진 거대한 '진실'

영화 오살3
영화 '오살3'

"어떤 아이는 아이지만, 어떤 아이는 상품이다(有的孩子是孩子,有的孩子是商品)."

아동 인신매매 범죄를 다룬 중국 영화 '오살(誤殺)3'에 나오는 대사다. 영화 속 인신매매범에게 납치된 아동들은 가격이 매겨진 채 상품으로 거래된다. '좋은 상품'은 고가에 해외에 수출되고, '나쁜 상품'은 사지가 절단돼 불구자로 거리에서 구걸하도록 강요받는다. 

지난해 말 중국서 개봉된 범죄 스릴러 영화 오살3는 9억 위안이 넘는 박스오피스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27일 개막한 38회 도쿄국제영화제 중국영화주간에서 '금학장'도 수상했다. 

'오살'은 중국에서 미스터리 탐정 코믹물 시리즈 '당인가탐안(唐人街探案)'만큼이나 유명한 시리즈물이다. 두 시리즈물 모두 중국 상업영화 감독 천쓰청의 손에서 빚어진 것이다.

특히 '오살1'이 인도 영화 '드리샴'을, '오살2'가 미국 영화 '더롱나이트'를 리메이크한 영화라면, '오살3'는 제작진이 직접 창작한 오리지널 작품이다. 샤오양, 둥리야, 돤이훙 등 유명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영화는 동남아에서 성공한 부유한 중국인 사업가 정빙루이(샤오양 분)가 딸의 학교 재롱잔치 무대를 관람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연극은 새끼 문어를 위해 암컷 문어가 팔을 자르며 희생하는 내용이다. 문어는 새끼를 낳은 뒤 곧바로 죽는 동물이다.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문어, 이 영화가 주는 시사점이기도 하다.  '오살3' 영화 영문명은 'Octopus with broken arms(팔이 부러진 문어)'다.

영화는 정빙루이의 딸이 별장에서 파티를 하던 도중 의문의 납치를 당하자, 경찰 장진셴(돤이훙 분)이 수사에 나서면서 스토리를 전개해 나간다. 사건을 파헤칠수록 딸의 납치가 단순한 유괴가 아닌 조직적으로 이뤄진 범죄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딸의 담임교사 리후이핑(둥리야 분)은 정빙루이와 납치범을 쫓아가면서 정빙루이가 과거 아동 인신매매 조직에 몸담았다는 어두운 과거와 함께, 과거 2017년 6월 19일 발생한 해상 선박 침몰 사건 배후의 진실을 알게 된다.

특히 영화는 경찰 내부의 부패 세력으로 아동 인신매매범을 제대로 처벌하지 못하는 현실 사회의 모순과 법의 부조리함을 노골적으로 보여준다. 영화 제목대로 잘못해서 사람을 죽이는 '오살' 장면이 끊임없이 나오지만 사실 알고 보면 오살이 아닌 치밀한 계획 속 저질러진 살인이다. 

“이렇게 깊은 바다는 어떤 이야기도 담을 수 있다(這麼深的海,什麼故事都裝得下 這世上有太多的祕密)”, “세상엔 비밀이 너무 많다, 영원히 묻혀야 할 비밀들(這世上有太多的祕密,永遠沉沒的祕密)” 등과 같은 대사는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많은 사건의 배후에 각종 권력 부패 비리가 얽혀있음을 암시한다. 

중국 영화임에도 배경을 가상의 동남아 국가로 설정한 이유 중 하나라는 분석도 있다. 중국 내 엄격한 검열 등으로 경찰의 부패나 공권력 불신 등 민감한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하기는 힘들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개봉 후 관객들의 비판 세례도 받았다. 후반부로 갈수록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지만, 정작 반전 설정을 위한 복선이 부실해 개연성을 얻는 데 실패하면서 등장인물 캐릭터 매력이 떨어진 것이다. 중국 영화 평론 사이트 더우반에서 '오살3' 영화 평점이 6.0에 그친 이유다. 한 누리꾼은 "영화를 보고 나서 천쓰청이라는 나쁜 남자의 감언이설에 1만번 속은 멍청한 여자가 된 느낌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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