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에서 7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메모리 매출을 달성했고, 갤럭시 시리즈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액이 10% 이상 늘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2조166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32.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8.8% 증가한 86조617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당초 예상치를 훌쩍 웃돈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84조1312억원, 영업이익 10조1419억원이었다.
◆ HBM3E 엔비디아 납품 가시화···모바일도 수익 견조
반도체 사업을 맡은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와 DDR5·서버 SSD 판매 확대로 분기 최대 메모리 매출을 달성했다. 이 기간 매출은 33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7조원에 달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만 19%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제품 가격 상승, 직전 분기 발생했던 재고 관련 일회성 비용이 감소하면서 큰 폭으로 개선됐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의 프리미엄 라인업에 SoC를 안정적으로 공급했지만 시장 전반의 재고 조정과 계절적 수요 둔화 영향에 따라 실적이 정체됐다.
파운드리는 첨단공정 중심으로 분기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일회성 비용이 감소하고 라인 가동률이 개선되면서 직전 분기보다 실적 개선 폭이 컸다.
특히 HBM3E는 전 고객 대상으로 양산 판매 중이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그간 5세대 제품인 HBM3E 12단을 '큰손' 엔비디아에 납품하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6세대인 HBM4에 대해서는 샘플을 요청한 모든 고객사에 샘플을 출하했다고 밝혔다.
폴더블 신모델 출시 효과와 견조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등으로 디바이스경험(DX) 부문도 호실적으로 기록했다. 매출은 48조4000억원, 영업이익 3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갤럭시Z폴드7 판매 호조로 직전 분기 및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는 △Neo QLED △OLED △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견조하게 이어졌다. 다만, TV 시장 수요 정체와 경쟁 심화로 직전 분기보다 실적이 감소했다. 생활가전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미국 관세 영향으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줄었다.
하만은 소비자 오디오 제품 판매 호조, 전장 부문 매출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매출은 4조원, 영업이익은 4000억원을 기록했다. SDC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조1000억원, 1조2000억원을 나타냈다.
◆ AI 산업의 성장···내년도 '맑음'
삼성전자는 올 4분기 인공지능(AI) 산업이 급속하게 성장하면서 DS, DX부문 모두 새로운 시장 기회가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의 경우 D램은 AI·서버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AI 투자 확대에 따라 반도체 경기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HBM4 수요 증가에 맞춰 1C 캐파 확대를 통해 적극 대응한다.
HBM 판매를 확대하고 차별화된 성능 기반의 HBM4 양산에 집중한다. AI용 DDR5, LPDDR5x, GDDR7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도 확대할 방침이다.
낸드도 고용량·고성능 SSD 판매 확대에 주력한다. 시스템LSI는 프리미엄용 SoC와 이미지센서 판매를 확대한다. 엑시노스 경쟁력을 강화해 주요 고객사 플래그십 모델 탑재를 추진하고 이미지센서의 경우 2억 화소 등 차별화된 기술을 토대로 점유율을 확대한다.
파운드리는 2나노 양산을 본격화하고 가동률 향상, 원가 개선으로 실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DX부문에선 MX사업부가 연말 성수기 프로모션을 통해 갤럭시S25 시리즈, 폴더블 등 AI 스마트폰 판매를 확대한다. 태블릿·웨어러블 제품도 신규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내년엔 새롭게 출시한 갤럭시 XR 등 신제품과 차세대 AI 경험을 제공해 매출 확대를 노린다.
VD는 프리미엄·대형 TV를 앞세워 성수기 수요를 선점하고 매출 확대를 추진한다. 생활가전은 AI 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전년보다 매출을 늘릴 예정이다.
하만은 성수기 오디오 판매 확대,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로 1년 전보다 매출을 늘리겠다는 목표다. SDC의 경우 중소형은 스마트폰 신제품 수요가 지속되는 상황을 고려해 다른 응용 제품으로 판매를 확대한다. 대형은 QD-OLED 모니터 신규 라인업 출시로 판매 확대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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