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선 웃었다"… 내수 한계 넘어선 제약·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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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과 투자 위축 등 내수 악재 속에서도 올 상반기 해외 시장에서 나란히 호실적을 거뒀다. 고수익 신약 효과뿐 아니라 직접 판매망을 만들고 위탁개발생산(CDMO), 기술료 등 해외 사업을 통해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팜, 유한양행, 대웅제약 등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해외 매출 확대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에 전년 대비 두 자릿수 매출과 이익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2조5780억원, 영업이익은 1조16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29%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1~4공장 가동률 상승과 5공장 및 미국 록빌 생산시설의 매출 기여 확대와 함께 고환율이 실적을 이끌었다. 

이 회사의 창립 이후 누적 수주액은 217억 달러를 넘어섰다. 해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CDMO 사업 특성상 매출 대부분이 글로벌 제약사와의 계약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생산능력 확대와 수주 잔고가 실적을 지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해외 바이오시밀러 판매 확대를 바탕으로 상반기 매출 2조5387억원, 영업이익 773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 영업이익은 97% 각각 늘었다.

후속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이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넓히며 실적을 견인했다. '옴리클로'는 올해 1분기 스페인에서 약 71%의 점유율을 확보했고 포르투갈과 아일랜드, 노르웨이에서도 각각 47%, 41%, 3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처방을 확대했다. '베그젤마'는 같은 기간 유럽 베바시주맙 시장에서 약 2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년 9개월 연속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시장에서는 회사가 연초 목표로 제시한 연매출 5조 3000억원, 영업이익 1조 8000억원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미국 직접판매 모델의 효과를 실적으로 증명했다.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의 처방 확대가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며 상반기 매출 4753억원, 영업이익 186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2%,  113.4% 늘어난 수치다. 

실적의 핵심은 '엑스코프리' 미국 매출이다. 올 2분기 미국 매출은 224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6%, 전 분기보다 13.5%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미국 매출은 2억8450만 달러(약 4221억원)에 달했다. 올해 엑스코프리 매출 가이던스 5억5000만~5억8000만 달러의 약 절반을 상반기에 달성한 셈이다.

전통 제약사는 고마진 품목 수출과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덕분에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대웅제약 '나보타'의 올해 2분기 수출 매출은 94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4.2% 증가했다. 국내외를 합친 나보타 매출은 1034억원으로 분기 기준 처음 1000억원을 넘어섰다. 

유한양행의 상반기 별도 매출은 1조1237억원으로, 반기 기준 1조원을 넘어섰다. 2분기 라이선스 수익은 58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0.6% 증가했다. 지난 5월 얀센에 기술수출한 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유럽 상용화에 따른 3000만 달러의 마일스톤이 반영된 덕분이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내수시장에 안주하기 보다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한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 개선세가 뚜렷했다"며 "하반기에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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