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남은 김건희 특검, 특검보 투입·조직 재편…양평 수사 '재시동'

  • 특검팀, 박노수·김경호 변호사 임명으로 수사체제 개편

  • 도이치·통일교 마무리 후 고속도로 종점 변경 등 미완 사건 속도

김건희 여사 모친 최은순씨왼쪽와 오빠 김진우씨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모친 최은순씨(왼쪽)와 오빠 김진우씨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수사 막바지 조직 개편에 나섰다. 특검보 2명을 새로 임명하고 검찰 파견 인력을 교체하며 남은 기간 양평고속도로 특혜 등 미완료 사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특검팀은 박노수(59·사법연수원 31기), 김경호(58·22기) 변호사를 특별검사보로 추가 임명했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김 변호사는 서울가정법원 부장판사를 지냈다. 두 사람 모두 약 20년간 법관으로 근무했다.

특검은 이번 인선을 계기로 조직을 재정비한다. 27일자로 김일권 제주지검 부장검사와 평검사 1명이 새로 파견되며, 한문혁 부장검사는 수사를 계속하기 어렵다고 판단돼 파견이 해제됐다. 그는 김 여사 계좌관리인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와의 술자리 사진이 제보되며 논란이 일었다. 김효진 부부장검사는 검찰 인사 사유로 같은 날 복귀한다.

특검은 지난 7월 2일 출범 이후 120일간 19명을 재판에 넘겼고, 김 여사 등 14명을 구속기소했다. 하지만 공천개입, 매관매직, 양평 특혜 등 주요 사건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통일교 게이트 등은 마무리 단계로 평가하면서도 △공천개입 △매관매직 △양평고속도로 특혜 △관저 이전 부실감사 △코바나컨텐츠 협찬 △집사게이트 등을 미완 사건으로 분류해 국회와 대통령실에 보고했다.

이 중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이 핵심이다. 특검은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와 오빠 김진우씨를 다음 달 4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 최씨의 출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사건은 2023년 5월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이 김 여사 일가 소유지 인근인 강상면으로 변경된 데서 비롯됐다. 특검은 가족기업 이에스아이엔디가 공흥지구 개발 과정에서 부담금 면제나 인허가 특혜를 받았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특검은 지난 7월 김진우씨의 장모 자택을 압수수색해 이우환 화백의 그림과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등을 확보했다. 같은 시기 김 여사 일가가 운영하는 요양원 압수수색에선 '당선 축하 카드'와 '경찰 인사 리스트'를 발견했으나, 영장 범위 밖이라 확보하지 못했고 재압수수색 때는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 특검은 은닉 정황을 조사 중이다.

또 윤석열 전 대통령 인수위원회에 파견됐던 국토부 김모 과장이 양평 노선 변경 과정에 관여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특검은 확보한 녹취록을 분석 중이며, 결과에 따라 조사 범위를 윗선으로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특검팀은 "후반 수사 집중도를 높이겠다"며 효율적 운영을 예고했다. 특검 수사기간은 내달 28일까지이며, 이재명 대통령의 승인을 받으면 한 차례 30일 연장할 수 있다. 연장이 이뤄질 경우 12월 28일 종료된다. 남은 두 달이 김 여사 관련 의혹 수사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